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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인터뷰] "지금이 내 마음을 내려놓을 때"…동국대 교법사 마가스님



"자비로운 그 손길이 참다운 불심이요, 너그러운 말 한마디 그윽한 향이로다. 속들이 곱고 고운 성실한 그 마음이 영원히 변함 없는 부처님 마음일세."

출근 길에 어느 스님으로부터 한 통의 문자가 왔다. 마음이 급했지만 찬찬히 문자를 읽어보니 차분해지면서 오늘도 웃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그 스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힐링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열어주고 있었다. 맑은 날씨만큼 밝지 않은 세상사에 치유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힐링의 멘토' 마가 스님(동국대 정각원 교법사)에게서 진정한 힐링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손진영 기자



◆하루하루 뿌려지는 웃음과 행복의 씨앗

"문자는 잘 받고 있지요?"

인터뷰를 하기 위해 동국대 정각원을 찾아 자리에 앉는 순간 스님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몇 번인가의 통화 후 스님으로부터 오는 '오늘의 명상'이라는 문자 얘기로 자연스럽게 안부를 물은 것이다.

"사실 진리를 깨달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관념적이고 머리로만 하는 수행으로 고민하던 중 나를 되돌아 보고 깨달음을 얻은 것이죠."

행복을 위해서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깨달은 스님은 그 즉시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겼다. 그중 하나가 바로 문자로 보내는 오늘의 명상이다. 문자를 읽는 시간 1초지만 1초라도 웃으면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 지인들에게 문자를 발송한다고 한다. 웃음의 씨앗을 뿌리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깨달음을 실천하는 셈이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나면 잠시 눈을 감으면 됩니다. 1초의 순간 자연스럽게 화가 풀리고 짜증은 가라앉거든요.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 즉 화와 짜증, 욕심과 고민을 버리는 것이 깨달음과 행복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지요."

이어 스님은 마음의 안정으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또 힐링도 이 깨달음과 마찬가지란다. 마음을 기댈 수 있고 치유를 위한 힐링으로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힐링도 깨달음과 똑같아요. 세상이 어렵고 힘들어 편안한 곳을 찾는 것인데 이는 배우거나 들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스스로 행복을 얻는 과정이 힐링이기 때문에 마음 속 욕심을 버리고 화를 버리고 어리석음을 버리는 것부터 해야 해요."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 안을 들여다 봐야 하고 자신 안의 응어리, 문제, 고민을 풀어가야 하는 법. 그 길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 우선인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깨닫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그래서 스님은 한국형 명상으로 잘 알려진 '자비명상'을 통해 사람들이 조금 더 쉽게 힐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비명상은 상처 치유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마음의 지저분함을 털어내고 나를 닦는 시간인 거죠. 막혀있는 가슴을 풀어내기 위한 첫 걸음이자 스스로 나를 되돌아보고 생각하는 기회가 되는 거예요."

이와 함께 스님은 종교가 이 세상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종교의 역할 중 하나는 세상을 치유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종교를 치유하고 있어요. 그래서 깨달음을 얻은 후부터 치유를 시작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것을 주고자 계속 노력하고 있지요."

스님은 자연스럽게 올해 목표한 바까지 얘기했다. 힐링과 치유가 필요한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전국순회를 계획 중이고 경기 안성에는 명상센터를 건립한다고 한다. 특히 스님은 각계각층 멘토와 사람들이 만나 인연을 맺을 수 있는 53순례를 통해 여행 힐링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도 저는 하루라는 가장 큰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루하루 웃음과 행복의 씨를 뿌릴 수 있으니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죠."

'웃으면 복이 옵니다'라는 큰 진리와 치유를 재차 강조한 스님은 웃으면서 일하라며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그려 기자에게 건네주었다. 사회 안팎의 문제로 어느 때보다 어렵고 씨끄러운 시기, '지금이 내 마음을 내려놓을 때'라는 스님의 말을 한 번은 되새겨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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