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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투잡체험기]부테로 클러치백 완성

서울 천호동에 위치한 미로아르테에서 기자가 완성한 클러치백과 패턴 / 서승희 기자



이번 시간에는 올 봄ㆍ여름 시즌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꼽히는 클러치백에 도전했다. 클러치백은 끈 없이 손에 쥘 수 있도록 디자인된 백을 통칭하는 것.

가죽은 최고급 베지터블인 부테로(BUTTERO)를 쓰기로 했다. 부테로는 소가죽의 어깨와 등에 해당하는 부위로 소의 힘줄과 주름이 그대로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 미로아르테 강사는 "가죽 품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유분기다. 유분이 많은 가죽 일수록 고급스러운 광택이 나고, 촉감도 좋다"고 말했다.

밀랍 등 가죽 공예에 필요한 도구를 넣고 다니는 수강생의 소품 가방을 참고해 클러치백 패턴을 만든다. 필자는 본인의 생활 패턴을 반영해 폭도 넓히고, 높이도 키웠다.

복잡할 것 같다는 고정관념과 달리 클러치백 만드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이전에 완성했던 명함케이스에 크기, 소재 등 약간의 변형만 가했기 때문이다.

익숙함을 무기로 패턴 완성, 재단, 그리프 작업을 일사천리로 해낸다. 바느질 하는 도중에 바늘이 끊어졌다. 새 바늘에 실을 다시 연결시킨다.

이제 마감 작업이다. 수성 마감제인 토코놀을 발랐다. 토코놀은 아크릴 수지계인 기리메에 비해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 과정이 멋스럽고 보정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진짜 마무리다. 완성한 클러치백에 특별한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 강사에게 바늘이 두 동강이 날 정도로 바느질을 열심히 했던 오늘 날짜를 기록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강사는 공방 한켠에 놓여진 프랭클린 불박기로 이동한다. 이 기계는 제품에 이니셜, 영문문구, 숫자 등을 새길 때 쓴다.

날짜가 찍힌 클러치백을 본다. 에르메스 버킨백에 대해 썼던 8주 전을 시작으로 2달 간의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소설가 박완서는 "돈으로 소비하는 것 중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이 여행"이라고 말했다. 비행기를 타고 떠난 여행은 아니였지만 지난 2달은 필자에게 가죽 세계를 접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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