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이하 '카톡')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시대가 열렸다. 지난 2000년 인터넷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등장한 이래 불과 십수년 만에 스마트기기용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넘어 SNS로까지 매매창구가 진화했다.
일명 '카톡증권'의 선발주자는 키움증권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카톡의 신규 기능으로 추가되는 '증권 플러스 포 카카오'와 주식거래연동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 계정을 통해 실시간 종목 시세와 공시 등의 각종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소셜 기능을 통해 카톡 친구들이 등록한 관심 종목도 공유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회원 수가 3500만명에 달하는 카톡이 향후 MTS를 대체하는 매매 플랫폼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둔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MTS가 온라인 주식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히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코스피시장의 온라인 거래대금에서 MTS의 비중은 약 25%로 나타났다. 4년새 8배 이상 크게 늘어난 액수다. 반면 HTS는 90%대에서 70%대로 내려왔다.
기존 증권사들은 MTS 수수료 면제 등의 각종 혜택으로 대응에 나섰다.
대신증권은 신규 고객과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모바일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미래에셋증권도 신규 고객에 대해 연말까지 MTS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IBK투자증권은 MTS를 통해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하면 연말까지 수수료(유관기관 제외)를 받지 않고 신규 고객의 경우 개설 후 90일 동안 MTS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KDB대우증권의 경우 안드로이드폰에만 서비스를 제공하던 해외선물거래 전용 MTS 기능을 지난달 중순 아이폰으로 확대했다.
카톡증권의 주식거래 수수료는 기존 MTS와 동일하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SNS의 특성상 많은 증권사들이 카톡에 정보를 제공하면 기존 MTS 사용자들이 소셜기능을 누리기 위해 카톡증권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