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낙인효과 알면 주가 보인다
포스코·삼성증 불확실성 해소···SK이노 만기 임박
3년 전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이 올해 대거 만기를 맞으면서 원금손실 구간인 낙인(Knock-in)을 맞은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11년 코스피가 장중 2200선을 돌파하며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박스권 장세에 갇히면서 종목별로 낙인 우려가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의 주가는 ELS 개별 종목의 낙인 발생에 지난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10거래일가량 하락하면서 20만원 후반대로 내려왔다.
당시 포스코를 기초 자산으로 종목형 ELS가 발행될 당시 주가가 최고 48만원을 웃돌았던 것을 고려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증권은 이보다 앞서 2월 초와 3월 중순에 두 차례에 걸쳐 낙인이 발생하면서 2011년 최고 9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지난 3월 3만5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ELS는 상품구조상 조기상환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간이 연장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11년 이후 3년간 지수가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면서 당시 발행된 ELS는 조기상환 조건도 맞추지 못하고 그렇다고 원금손실 구간인 낙인 배리어(Knock-In Barrier)에 닿지도 않아 만기까지 상환시기가 미뤄졌다"며 "지수가 급락하긴 쉽지 않지만 개별 종목의 주가는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낙인 구간에 진입한 종목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와 삼성증권의 낙인은 지난 3월로 지나갔으므로 당분간 ELS 낙인 물량 부담을 겪을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며 "올 상반기 ELS 만기는 증권, 화학, 조선, 철강 업종에 몰렸다면 오는 7월 이후에는 정유, 화학 업종에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만기가 임박한 종목은 오는 5~6월 만기가 돌아오는 SK이노베이션과 GS, 삼성중공업 등이다.
그외 현대중공업과 OCI, 두산인프라코어 등은 이미 낙인 배리어에 닿았으므로 연내 고객이 만기금을 찾아갈 때 물량 부담이 우려된다.
김 연구원은 "이들 종목에 대한 접근은 만기 도래분이 줄어드는 시점 이후가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지수형 ELS가 적합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형주 중심으로 발행된 종목별 ELS에서 낙인 배리어인 기초자산의 50%까지 급락하는 업체가 나오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국내지수형과 국내종목형 ELS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국내지수와 해외지수를 연계한 ELS에 수요가 몰리는 추세다.
최근에는 낙인 배리어를 기초자산의 40%로 완화한 ELS 신상품들도 등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지수와 국내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연계한 ELS의 경우, 국내지수형 ELS보다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며 "장세가 좋지 않다보니 업계에서 전반적으로 지수형 ELS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