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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스페인 여객선 구출작전 뼛속깊이 새기길



'사랑한다. 보고싶다. 어른들을 용서하지 말고 편히 잠들거라.'

며칠 전 덕수궁 돌담길을 끼고 퇴근하는 길에 봤던 노란 리본에 적혀있던 문구다. 궂은 날씨 속에서 펄럭이는 수많은 리본들은 누군가를 원망하며 소리없이 아우성치는 듯 했다.

세월호가 서서히 잠겨가던 두 시간 가량. 배에서 우왕좌왕하며 보낸 금쪽같은 시간에 제대로 대응이 이뤄졌다면 승객들은 어떻게 됐을까.

지난 주말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근해에서도 여객선 사고가 발생했다. 334명을 태운 여객선에 불이나는 아찔한 사고였다. 하지만 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승객과 승무원은 전원 구조됐다.

화재 사고가 접수되자마자 스페인 해상구조 당국은 헬기와 선박을 급파했다. 여객선은 안전하게 유도됐고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으로 올라왔다. 당국의 일사분란한 대응으로 구조 작업은 척척 진행됐다.

세월호 침몰 초기 안내 방송을 통해 "움직이면 더 위험하다. 배 안에 그대로 남아 있으라"며 학생들을 안심시킨 승무원. 가장 먼저 조난 신고를 한 학생에게 경도와 위도를 물으며 시간을 허비한 해경.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한국과 스페인의 구조 모습에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스페인 당국의 발빠른 초기 대응은 완벽한 훈련 덕분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재난 매뉴얼이 현장에서 '무조건반사'될 수 있도록 몸에 익혔다는 설명이다. 한국 승무원과 관계 당국은 스페인 여객선의 구출 작전을 뼛속 깊이 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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