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슈퍼마켓 개장 초 성과 '굿'
펀드계좌 개설 수, 은행보단 적지만 증권사 훨씬 웃돌아
시장 안착엔 시간 걸릴 전망
국내 첫 온라인전문 펀드 판매사이트인 '펀드슈퍼마켓'이 개장 이틀 동안 2700개 이상의 계좌를 개설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28일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개장한 펀드슈퍼마켓에 25일까지 이틀간 2700여개 이상의 계좌가 개설됐다.
시중 금융회사의 펀드계좌 개설 추이와 비교하면 은행엔 미치지 못하지만 증권사에 비해선 상당히 호응이 좋은 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시중 은행 18곳에서 지난 3월 한 달간 판매된 펀드 계좌 수는 1041만개로 전달보다 7만6000개 늘었다.
시중 증권사 40곳에서 이 기간 개설된 펀드 계좌 수는 377만개로 1달새 1만1400개 증가했다.
은행은 하루에 3800개, 증권사는 19개의 새 펀드계좌가 열린 셈이다.
특히 펀드 환매열풍이 거센 속에서 투자자들이 수수료 등 투자비용을 낮춘 펀드슈퍼마켓에 거는 기대감이 나타났다.
최근 1년새 은행과 증권사를 합해 해지된 펀드계좌 수는 54만3000개를 넘는다.
펀드슈퍼마켓에서 거래하려면 먼저 우리은행이나 우체국에 방문해 계좌를 만들고서 온라인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현재 금융당국에서 원론적인 단계의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 안정적인 수요를 형성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시장 전문가들은 펀드슈퍼마켓이 자리잡으려면 IFA 제도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수많은 펀드의 품질을 선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IFA는 보험 위탁판매를 담당하는 보험사 독립법인대리점(GA)처럼 펀드슈퍼마켓 투자자들에게 개별 펀드에 대한 자문 및 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앞서 1992년 온라인 펀드 판매제도를 도입한 미국의 경우, 시장이 자리잡기까지 10년 정도 걸렸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사례를 보면 펀드슈퍼마켓의 성공 여부를 당장 장담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수수료가 저렴하고 펀드 판매종류가 다양하므로 현재 답보 상태에 빠진 국내 펀드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한국은 온라인 전자상거래가 활성화 돼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는 있겠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장이 좋지 않다보니 펀드슈퍼마켓 개설 펀드를 통해 실제 투자가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질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