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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박스권 못 벗어나는 코스피, 배당이 문제?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배당 탓?

배당수익률 겨우 1.2%…외국인 유인매력 부족

코스피가 수년째 갇혀 있는 1850~2050선 박스권에서 벗어나려면 배당에 인색한 국내 기업들의 풍토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22일 다수의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이 배당에 신경쓰는 정도가 다른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배당 수준이 낮으면 주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 받게 된다는 논리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 중 지난 20년간 주당 배당금을 매해 조금씩이라도 늘려온 곳은 코카콜라, 월마트, 3M 등 총 58개사"라며 "반면 국내 기업들 중 최근 10년간 매해 배당을 늘린 곳은 전무하고 이 기간 5차례 이상 배당을 늘린 곳도 11개사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상장사의 배당은 주가 상승으로 직결됐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로 미국의 해당 58개사의 주가는 113% 올랐고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60% 상승했다. 이 기간 미국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 상승률인 26%를 대폭 웃돌았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다른 주요국들과 비교해도 배당에 특히 소극적이다.

지난해 결산 실적으로 본 한국 상장기업의 배당 성향은 17.9%로 전 세계 평균인 40.2%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호주의 배당 성향이 70%를 넘고 유로존과 프랑스는 50%대, 미국은 30%대이며 신흥국인 말레이시아·대만·태국도 50%를 소폭 웃돈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보다 배당 성향이 낮은 나라는 아르헨티나가 유일하다"며 "한국 기업들이 이익을 사내 유보하면서 배당 여력이 충분한데도 지난해 배당금은 전년보다 20%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국가의 기업들은 배당을 많이 실시하는 대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낮게 유지하는 반면, 한국은 배당을 많이 하지 않고 현금 적립 규모를 확보해 ROE를 높게 한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배당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 자금은 주가 수익률과 배당 수익률을 합쳐 이자보다 높은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을 때 유입된다"며 "배당을 늘리면 외국인 자금 유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의 낮은 배당 성향에 한국의 배당 수익률은 지난해 1.2%까지 감소했다. 전 세계 평균이 2.5%, 미국이 2%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에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코스피의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9.1배 수준으로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밖에 없다.

외국인 투자 자금 중 배당을 노리는 수요가 한국 증시를 외면할 가능성은 커졌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률(주가 수익률+배당 수익률)은 연 평균 -0.4%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은 한국과 중국뿐이었다.

김상호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선 기업들에게 배당을 요구해 투자 수익률을 높이거나 한국의 대안이 될 만한 다른 국가를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곽현수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의 경우 배당을 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투자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스피가 2000선을 강하게 뚫고 올라가지 못하자 배당 문제가 선결 과제로 떠올랐다.

조성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뚫고 추가 상승하려면 외국인의 더 강한 순매수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현정기자 hjki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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