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훈풍에 중소형주펀드 '활짝'
수익률 5.77%···가치·대형주보다 높아
국내외 증시가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올 들어 펀드 수익률은 중소형주가 가장 좋고 가치주, 대형주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신흥국 증시로 옮겨가면서 국내 대형주 반등 기대감이 일었으나 실제로는 중소형주 강세가 여전했다.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 72개(이하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 평균 5.77%로 집계됐다.
가치주 투자 펀드 106개도 올 들어 0.85% 성과를 냈다. 반면 대형주 945개 펀드는 -2.07%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는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자투자신탁 1'과 'LS KOSDAQ Value증권투자신탁 1(주식)Cf' 등이 10% 안팎의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가치주 펀드로는 '미래에셋엄브렐러가치주증권전환형투자신탁(주식)종류C-i'가 13% 넘는 성과를 기록했고 대형주 펀드 중에선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이 5% 가까운 수익률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중소형주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와 한국의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국내 대형 상장기업의 이익 성장이 강하지 않아 외국인의 추가 수급이 주춤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육박할 때마다 대거 발생하는 펀드 환매 물량이 중소형주의 경우 어느 정도 소진 국면에 접어든 것도 호재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당분간 매물소화 과정을 거치겠지만 코스닥은 이미 매물대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으므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올 중소기업 정책 발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용석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과 더불어 서비스업 등 변화하는 산업 구조에 따른 수혜 중소형주가 유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