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세계 1위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203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경기도 판교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 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산업부는 우선 시스템반도체 국산화 등 7대 핵심과제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올해 신규사업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소재 분야의 낮은 경쟁력을 조속히 끌어올리기 위해 장비·소재를 제조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집중 지원(682억원, 전체 34%)한다.
특히 올해 신규사업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반도체·디스플레이 대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 및 대학·연구소 중심의 산업 생태계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며, SW와 시스템반도체(SoC)를 접목해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소요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융합기술 개발을 중점 추진한다.
이는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성장정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사상 최초로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메모리 위주의 불균형 성장과 장비·소재 분야의 취약성을 극복하지 못해 성장정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기술적으로 공정 미세화가 한계에 이르며 신소자·차세대 공정 등 미래 반도체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국내 대학·연구소의 반도체 원천연구 및 인력양성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
11년째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중화권 기업의 추격 등의 어려움속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확보 등을 통해 경쟁국과 기술 격차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장비·부품의 경우에도 전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우리기업과 현지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패널 부품의 하나인 터치스크린은 대만·중국 업체가 전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김정일 전자부품과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이 신시장 개척의 부진, 고질적인 장비·소재 분야의 취약성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중국 등 경쟁국의 추격이 거세질 우려가 있다"며 "우리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의 취약점을 조속히 보강해 글로벌 1위 수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