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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공공재로 전락한 개인정보?





'공공재'라는 말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고속도로·가로등과 같은 재화 또는 서비스를 의미하는 경제용어다.

헌데 요즘 그래서는 안될 중요 정보가 공공재로 전락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등 범죄로 악용될 여지가 충분한 우리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바로 그것이다. KB국민·롯데· NH농협을 비롯한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로 온 나라가 시끌벅쩍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LG유플러스·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이 줄지어 유출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수년째 KT의 고객인 기자도 예외는 아니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기본 정보를 입력하니 팝업창이 뜨며 "고객님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사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습니다"라는 진정성이 의심되는 문장 하나가 눈에 띈다. 이어 이름을 시작으로 주민등록번호, 카드결제번호, 카드유효기간, 유심카드번호 등 무려 10가지 정보가 유출됐다는 내용이 보였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였다. 일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잠잠해 지기도 전에 또 다른 사고가 터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택배회사인 CJ대한통운이 그 주인공이다.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직원이 수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개인정보 유출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잊을 만하면 또 다시 불거지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그 익숙함에 처음엔 분노를 표출했던 피해자들도 이제는 공공재라는 우스개 소리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기억해야 하는 것은 공공재의 최후다. 주인 없는 목초지를 너도 나도 무분별하게 사용한 대가가 황폐한 땅으로 귀결된다면 공공재가 된 우리의 소중한 개인정보의 끝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공공재의 비극을 떠올려 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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