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글로벌 모바일메신저인 '라인'이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에 이어 일본 주식시장에서 제2의 금융한류를 일으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라인의 잠재 성장력을 볼 때 넥슨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인을 운영하는 일본 법인인 '라인주식회사'는 올해 미국과 일본 동시 상장(IPO)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 5일 한때 시가총액 4위 자리에 오르기도 하며 숨가쁜 주가 고공행진을 이룬 네이버가 이번엔 자회사의 글로벌급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라인의 해외상장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라인이 상장되면 초기 반응이 넥슨보다 더 폭발적일 수 있다"며 "일본의 거의 모든 인구가 라인을 쓴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에서 라인과 연계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무궁무진하며 실제로 관련 게임·인터넷·전화 등의 부문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라인의 미국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공 연구원은 "최근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가 적자 실적을 내는 데 반해, 라인은 실적과 성장성 면에서 더 견조하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미 상장 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해외 증권시장에서 라인을 서로 유치하려고 한다"며 "넥슨 이상의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넥슨은 지난 2011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에 상장할 당시 한화 1조원 넘는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당시 상장 규모로 일본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라인의 해외상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본 2위 통신업체이자 재일동포 사업가인 손정의 회장으로 잘 알려진 소프트뱅크나 중국 최대 온라인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라인 지분 투자설도 불거졌으나 네이버에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라인이 지난해 말 TSE에서 도요타에 이어 시가총액 2위에 오른 소프트뱅크나 올해 미국 상장을 준비하며 페이스북에 버금가는 기대감을 받는 알리바바와 손을 잡을 경우, 라인의 글로벌화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의 주가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시총 4~5위를 오가는 등 기존 4위인 SK하이닉스의 뒤를 바짝 따라잡았다. 불과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만을 앞에 남겨뒀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주가 강세에는 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