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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中 '스모그와의 전쟁' 선포는 쇼?



3년 전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에 다녀왔다. 식목 행사 취재를 위해서다. 쿠부치 사막은 동북아시아의 황사 발원지다. 매년 세계 각국의 시민 단체와 기업은 중국 정부와 친환경 프로젝트를 진행, 이 곳에 나무를 심는다.

당시 사막 한복판에 심어진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보고 입이 쩍 벌어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누런 폭풍' 속에 세워진 '초록빛 장벽'이 믿기지 않아서다. 그러나 높은 모래언덕 위에 올라가 내려다본 풍경에 다시 한번 놀랐다. 멀리 화력 발전소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황사를 막겠다며 나무를 심고, 다른 한쪽에서는 석탄을 태워 발전소를 운영하는 중국. 고속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대륙의 '두 얼굴'이다.

지난 5일 개막한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리커창 총리는 "과거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것처럼 스모그에 대해서도 전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소형 석탄 보일러를 퇴출하고 오염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차량 600만 대를 폐차시키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았다.

중국에서 최고지도부가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스모그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환경 문제가 그만큼 심각해졌다는 방증이다. 중국발 스모그와 황사의 공습을 받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스모그와의 전쟁' 선포가 반갑기 그지 없다. 다만 이번 전쟁 선포가 보여주기 식의 쇼에서 그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환경 문제의 최대 희생자는 결국 중국 자신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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