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침체로 부진을 겪던 경기민감주들이 봄바람을 타고 기지개를 폈다. 내수 활성화와 중국발 경기부양 기대감에 증권, 건설, 시멘트 업종 등의 중소형 종목에까지 골고루 훈풍이 불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6% 오른 1497.19를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이 5% 넘게 오르고 HMC투자증권, 골든브릿증권이 2~3%대 상승폭을 보이는 등 대부분의 증권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거래 급감과 적자 기업 속출로 고전을 겪었다. 주가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곳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증권사간 인수·합병(M&A)을 통한 구조조정 기대감과 함께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건설주 역시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계룡건설이 상한가까지 치솟고 한신공영, 화성산업은 6~7% 넘게 뛰었다. 삼부토건·대림산업·삼호·진흥기업 등도 2~3%대 상승 행진을 이었다.
바닥을 친 물가가 반등하고 중국이 시장이 기대했던 성장 목표치를 제시한 점도 호재로 풀이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정부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물가를 끌어올려 자산가격 상승을 유도하고 아울러 부동산 시장 활성화도 꾀하는 정책에 힘을 싣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쌍용양회, 성신양회 등 시멘트주들도 시멘트 가격 6~10% 인상이 확정됐다는 소식에 업황 개선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다만 유례없는 저물가 기조에서 물가가 소폭 오르더라도 자산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진정과 중국이 3년 연속 경제성장 목표 7.5%를 제시하면서 경기부양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