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투자자문사의 60%가 적자를 냈지만, 상위 10곳의 순이익은 전체 규모를 넘어서는 등 실적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자자문사 140곳의 지난해 3분기(10~12월)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계약고는 일임 13조2000억원, 자문 8조4000억원으로 총 2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5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등에 대한 자문계약이 5000억원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임·자문을 합친 계약고는 2013년 6월 말 20조5000억원에서 같은해 9월 말 21조10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증가세다.
투자자문사의 분기순익은 61억원으로 전분기 175억원보다 무려 114억원(65.1%) 감소했다.
고유재산 운용이익이 2013년 2분기 177억원에서 3분기 36억원으로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전체의 58%(81곳)가 적자를 내는 등 과반수 이상의 자문사가 실적 침체를 보였다.
반면 소수 자문사에 실적이 몰리는 현상은 여전했다.
브이아이피(57억원)·케이원(38억원)·안다(13억원)·포커스(11억원) 등 순익 상위 10개사의 분기순익이 152억원으로 전체 분기순익(61억원)의 2.5배를 기록했다.
순익 상위 10곳의 영업점유율도 전체 자문사의 25%로 지난해 1분기 24%, 2분기 26%에 이어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자문사의 전체 영업수익은 627억원으로 수수료 318억원(51%), 고유재산 운용 293억원(47%)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와 고유재산 운용 모두 전분기 대비 27억원(7.8%), 67억원(18.6%) 줄어든 반면, 영업비용(532억원)은 증권투자 손실 확대 등의 여파로 28억원(5.6%)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10~12월) 전업 투자자문사는 156곳으로 5곳이 새로 진입했고 7곳은 폐지됐다. 6곳은 12월 결산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말까지 전업 투자자문사 수는 156곳으로 전분기 말보다 2곳이 줄어들었고 총 자산은 642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8억원(2.7%) 감소했다.
총 자산에서 증권투자 비중은 50.8%로 1.7%포인트 하락했으나 현금 및 예치금이 31.9%로 0.7%포인트 올랐다.
총 부채는 71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9억원(11.1%) 감소하고 자기자본은 5705억원으로 89억원(1.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