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은 ELS(주가연계증권) 중 판매성과가 좋은 상품의 비결은 종전보다 높은 조기상환 확률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배타적사용권을 취득한 5개 ELS의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투자증권의 '2in1 스텝다운 ELS'가 2013년 8월부터 3개월간 1529억의 발행액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킹크랩 ELS'가 2013년 3월부터 4개월간 318억원을, 삼성증권의 '롱숏 스프레드 ELS'가 같은해 9월부터 4개월간 226억원의 발행액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압도적인 수준이다.
이밖에 교보증권의 '일일손익 확정형 ELS'는 2013년 1월 말부터 3개월간 12억원에 그쳤다. 신한금융투자의 '트윈스'의 경우 같은해 12월 말에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아 오는 3월까지 권한이 유효한 가운데 현재까지 3억원을 발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판매실적이 좋은 배타적사용권 ELS는 기존 상품보다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계 설계한 점에 점수를 줬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한투의 2in1 스텝다운 ELS 상품은 종전 스텝다운 상품과 달리, 기초자산 1개가 아닌 2개의 가격변화율이 상환조건을 충족하도록 해 조기상환 확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롱숏 스프레드 ELS 역시 바스켓 안의 종목들 중에서 수익률이 좋은 종목과 낮은 종목의 평균수익률 차이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조기상환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특정 기초자산에 집중하지 않고 여러 자산의 주가를 평균낸 값을 상환기준으로 삼아 리스크를 분산하고 조기상환 확률을 높인 것이다.
상품 설계의 구조가 시황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도 관건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킹크랩 상품의 경우 기초자산 지수의 상·하단에 조기상환 조건과 녹인 배리어(원금손실 상환기준 가격)를 설정했다"며 "이는 횡보장세에서 유리한 구조로 최근처럼 변동폭이 큰 장세를 겨냥한 상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타적사용권은 국내외 공지됐거나 판매된 적이 없고 상품·서비스에 독창성이 인정되는 금융투자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금투협이 부여한다. 이를 부여받은 금융회사는 일정기간 동안 독점적으로 신상품을 판매할 권리를 갖는다./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