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의 붕괴 사고 수습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밤 오후 9시쯤 마오나오션리조트 체육관에서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가 열리던 중, 지붕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1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리조트 소유주인 코오롱그룹은 18일 새벽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인명 구조와 사고원인 규명에 나섰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도 사죄문을 발표하고 "이번 사고로 대학 생활을 앞둔 젊은이들이 꿈을 피우기도 전에 유명을 달리하게 된 데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소중한 분들을 잃게 되어 비통함에 빠진 모든 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부상자가 하루빨리 회복하고 쾌유하도록 코오롱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서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운영사는 마오나오션개발로서 지난 1973년 설립된 코오롱 계열사다.
회원제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코오롱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안병덕 코오롱 사장이 이곳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현재 코오롱이 마우나오션개발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26%, 24%씩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최근 경주 지역에 내린 폭설로 체육관 건물 지붕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코오롱그룹 주들은 사고의 여파로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오롱은 오전 9시 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34% 하락한 1만59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코오롱인더(-1.45%), 코오롱생명과학(-0.87%), 코오롱글로벌(-2.63%), 코오롱머티리얼(-1.37%), 코오롱플라스틱(-1.22%) 등 코오롱그룹 계열사 종목 6개의 주가가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코오롱그룹은 38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사로 지난 200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고의 영향으로 코오롱그룹의 주가가 동반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고원인 규명에 따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붕괴된 리조트가 조립식 판넬을 사용해 폭설 하중을 견디지 못했다며 부실자재 의혹을 제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축물 설계상 폭설 하중을 설계에 고려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판넬 자체가 원래 강한 자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조립신 판넬 건물은 시공비가 저렴해 공장건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 폭설로 인해 울산 등 인근 지역에서도 이 같은 방식으로 지어진 공장들의 붕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