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출범하는 펀드슈퍼마켓과 함께 독립자문업자(IFA)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IFA가 실제 도입될 경우 보험사 독립법인대리점(GA)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IFA는 온라인 펀드 판매채널인 '펀드온라인코리아'를 통해 가입하는 투자자들에게 독립투자자문업자가 개별 펀드에 관한 자문·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7일 펀드업계 관계자는 "IFA가 시행되면 주로 보험사 GA 등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보험사 전속은 아니지만 위탁판매로 보험사의 주요 판매채널로 자리잡은 GA가 향후 온라인펀드 자문업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투자업계는 펀드슈퍼마켓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IFA 제도가 함께 시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날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IFA 관련 독립성 요건과 인가단위 내 집합투자상품 판매만을 자문하는 업무단위 신설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논의는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IFA 제도 도입에 대해 실효성 관점에서 폭넓게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고 금융감독원 역시 "도입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나온 단계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IFA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제도다. 펀드슈퍼마켓과 상호연계돼 온라인 펀드 판매시장을 발달시켜 나가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펀드슈퍼마켓은 고객이 마트에서 여러 브랜드의 상품을 골라 한 번에 결제하듯 온라인 상에서 고객이 펀드를 자유롭게 고를 수 있도록 한다.
업계에서는 가입자가 사전에 충분한 투자 지식 없이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완전판매 측면에서 IFA 도입이 필요하다고 요구한다.
반면 IFA 제도 도입 시 펀드슈퍼마켓의 저렴한 판매보수라는 장점이 희석되는 측면도 있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펀드에 가입할 때 투자자가 물게 되는 비용은 크게 운용보수, 판매수수료, 판매보수로 나뉜다.
기존 오프라인 채널(은행·증권·보험)에서 펀드에 가입할 때 판매 보수에는 자문 비용이 포함되지만 펀드슈퍼마켓에서는 이를 별개로 떼어내면서 보수 인하 효과를 낸다.
펀드슈퍼마켓의 판매 보수는 주식형펀드는 기존 오프라인 펀드의 3분의1, 채권형펀드는 2분의1 수준으로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그런데 저렴해진 온라인펀드에 가입하더라도 IFA 자문 비용을 추가할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존 오프라인 펀드 가입 비용과 별반 차이를 보지 못할 수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오프라인 펀드와 비용 측면에서 차이가 나지 않더라도 투자자는 IFA에서 오프라인 채널과 차별화된 전문적인 자문·관리 서비스를 받는 장점이 있다"며 "비용체계 다양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펀드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펀드는 오프라인 펀드의 A·B·C·D클래스 외에 전용 'S클래스'를 신규로 선보인다.
이는 A클래스(선취판매수수료), B클래스(후취판매수수료), C클래스(판매수수료 없이 운용보수 부과), D클래스(선취·후취 모두 부과하는 대신 판매수수료 낮음) 중에서 B클래스와 C클래스형을 혼합한 형태다.
후취수수료와 운용보수가 있으며 후취수수료는 투자 기간에 따라 면제될 수 있다.
펀드슈퍼마켓은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3년 이상 투자하면 0.15% 수준인 후취수수료를 물지 않는다. 가입 후 3년까지 기간에 대해서도 후취수수료를 차등 적용한다.
3월 열리는 펀드슈퍼마켓에서는 일반인 공모펀드 운용사 52개사가 참여해 1000여개의 펀드 상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47개 자산운용사 및 증권 관련 기관 등이 주주로 참여해 설립한 펀드 판매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