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주식·채권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은 석달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순유출폭은 대폭 줄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외인은 국내 상장주식 7000억원을 순매도하고 국내 상장채권 6500억원을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해 총 510억원의 순유출을 보였다.
외인 자금은 지난해 10월 2조8050억원 순투자를 기록했으나 11월 1조3380억원 순유출로 돌아선 뒤 12월 1조8630억원 등 석달째 순유출세를 이었다.
다만 순유출폭은 11~12월 1조원대에서 1월 500억원대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외인의 국내 주식 보유액수는 전달 대비 18조8000억원 줄어든 41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8000억원어치 팔아치우며 2개월째 최대 순매도국이 됐다.
다음으로 룩셈부르크(-8000억원), 아일랜드(-2000억원) 등의 순매도 규모가 컸다.
반면 미국은 3000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로 돌아섰고 버진아일랜드와 말레이시아도 각각 2000억원어치 사들였다.
지역별로도 유럽(-1조5000억원)은 순매도를 나타냈고 미국(3000억원)과 아시아(1000억원)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의 경우 지난달 외인은 6개월 만에 순투자로 돌아섰다.
1월 외인은 전달보다 2조9000억원 감소한 1조3000억원어치 채권을 순매수했으며 이 가운데 순투자 규모는 만기도래 규모(7000억원)를 뺀 6500억원이다.
1월 외인의 국내 채권 보유액수는 95조6000억원으로 전달보다 9000억원 늘었다.
국가별로는 이스라엘(5000억원)과 스위스(4000억원)가 순투자 1~2위를 차지한 반면 태국과 중국은 각각 3000억원씩 순유출했다.
외인의 국내 채권 총 보유규모는 미국이 20조4000억원으로 전체 2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룩셈부르크(14조4000억원·15.1%), 중국(12조2000억원·12.8%) 등 순이었다.
유럽계 보유규모는 32조원으로 전체의 33.5%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엔화가치 하락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할 우려와 미국 양적완화가 조기 축소될 가능성 등으로 외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