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롭고 즐거운 설 연휴지만 주부들은 명절이 괴롭다. 특히 전을 부치고 상을 차리고 치우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손과 무릎, 허리 등 관절에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에 나타나는 통증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이런 생각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주부들의 관절 통증이 명절 후까지 지속되면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관절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여성에게 많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 증상이 달라
관절염은 여성들에게 유독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실제로 만 30세 이상 여성의 류마티스관절염 유병률은 2.5% 로 남성(0.7%)보다 약 4배나 높은 수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질환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면역체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 변형이 생기고 장애를 갖게 될 수도 있다는 특징이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관절이 특히 심하게 뻣뻣해지는 '조조강직'이다.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가량 이어지며 증상이 왼쪽과 오른쪽에 대칭적으로 나타난다.
◆조기 진단 및 치료가 관건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2년 이내 관절 변형이 생기는데 관절 변형이 진행된 후에는 관절을 되돌리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을 관리해야 하며 관절의 구조적 손상을 예방해 신체 기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보통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를 주 치료로 하면서 물리치료 및 운동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사실 이 질환에 사용되는 약물은 항염증 약물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염증이 생긴 관절에 주사를 맞거나 저용량으로 복용하는 스테로이드제제, 관절염의 진행을 완화시키기 위한 항류마티스제제(DMARD) 등이 있다. 최근에는 기존 치료제에 반응을 나타내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경우에 사용돼 관절의 염증과 파괴를 억제하는 생물학적제제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휴미라', '레미케이드', '엔브렐' 등이 대표적인데 기존에는 이런 약물이 조기에 사용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부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조기 치료를 확대하기 위해 생물학적제제의 보험 급여 기준을 완화시켰다. 급여 기준이 확대됨에 따라 신체 28개 관절이 붓거나 압통이 있는지를 측정해 질병 활성도를 평가하고 이것이 일정 기준을 만족하면 보험 급여를 적용시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균형적인 식사·스트레스 관리·적당한 운동을 통한 개인의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이런 초기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