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 명절이지만 잘못된 자세로 집안일 오래 하거나 장거리 운전 등으로 설날이 지난 후 '관절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후유증 없이 즐거운 설날을 보내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엌일 할 땐 바닥에 앉기보다 식탁에 서서
주부들의 명절 노동은 중노동에 가깝다. 특히 음식을 준비할 때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으면 허리에 무리가 오기 쉽다. 50대 폐경기 전후 여성들의 경우에는 호르몬 변화와 체내 칼슘량 감소로 인해 조금만 무리해도 관절통이 쉽게 올 수 있는 만큼 부엌일에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음식을 할 땐 바닥에 앉아서 하기보다 서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앉아 있을 때 척추가 받는 하중은 서 있을 때의 2~3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딱딱한 바닥에 앉을수록,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질수록 허리 부담은 더욱 커진다. 따라서 가능하면 의자에 앉아 식탁에서 요리를 하는 것이 좋다.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허리를 벽에 기대서 앉거나 한쪽 무릎을 세워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꼿꼿한 자세로 설거지를 하게 되면 척추에 무리가 할 수 있으므로 틈틈이 몸을 좌우로 움직여 주고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의 피로도를 줄여야 한다.
◆운전할 때 시트에 엉덩이와 등을 밀착, 등받이는 100~110도 유지!
부엌일만큼 운전도 힘든데 긴 운전으로 무리가 가거나 통증을 느끼기 쉬운 부위는 어깨와 허리다.
오랜 시간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정된 자세로 있으면 목과 어깨 주위의 근육이 수축하며 굳어진다. 또 혈액숙환이 잘 되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감과 통증이 심해진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을 경우 발생하는 요통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어깨,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시간에 한 번씩은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간단한 체조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효좌적이며 시트에 엉덩이와 등이 밀착되게 앉고 등받이의 각도는 100~110도 조절하는 것이 좋다. 핸들과 몸과의 거리는 손으로 3시와 9시 방향으로 핸들을 잡은 후 한쪽 손을 다른 손위에 갖다 놓았을 때 한쪽 어깨가 등받이에서 떨어지지 않는 정도가 적당하다.
최기범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설날 연휴 후 허리나 무릎·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해질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