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제약업종과 보험업종의 인수합병(M&A)이 두드러지면서 관련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먼저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주가는 올 들어 5만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세를 탔다.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셀트리온이 매각주관사에 매수희망을 표명한 기업들과 논의 중이라고 공시하면서 매각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여기에 임상시험 승인 소식이 가세하면서 9일 장중 4만9300원까지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셀트리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해 4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자기보유 지분 매각을 발표하면서 하루 만에 4만7000원대에서 2만6650원대로 곤두박질쳤다가 8월 주력 개발품인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다시 장중 6만6706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3만원대까지 고꾸라졌다가 올 들어 상승 흐름을 타는 등 롤러코스터 주가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적대적 M&A 가능성에 연일 급등했다.
녹십자가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일동제약 지분을 14.01% 추가로 취득해 보유 지분율을 29.36%로 늘리고 경영에도 참여한다고 밝히자 주가가 곧바로 반응했다. 일동제약 주가는 치솟기 시작해 20일 현재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5000원대로 뛰어올랐다. 올 들어서만 46% 넘게 상승했다.
보험업체들의 주가도 잇따른 M&A 발표에 힘을 받고 있다.
먼저 LIG건설의 투자자 피해보상금 마련을 위해 매물로 나온 LIG손해보험은 다수 기업의 뜨거운 관심 속에 13일 3만6950원까지 올라 52주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에는 롯데그룹 인수설이 불거지면서 주가 상승에 한층 속도를 붙였다.
현대해상, 코리안리, 한화생명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보험사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