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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관치금융, 칭기스탄 탐내는 진시황의 허욕

김현정 기자



'착한 금융'이란 말이 금융권에 등장했다. 기부 등 사회공헌과 결합한 금융상품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금융'이란 업종에 '착하다'라는 윤리적 기준을 들이낸 이 단어를 접할 때면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다'는 말부터 떠오른다.

금융권은 수익 고갈에 시달리면서도 개별 금융사의 경영에까지 개입하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지나친 규제에 새 분야 개척은 커녕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수료, 금리 등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하다보니까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국내 금융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한국형 대형투자은행(IB), 한국형 헤지펀드 육성도 거북이 걸음이다.

일례로 국내 헤지펀드 운용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롱숏전략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양한 전략으로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흉내만 내는 셈이다.

과거 동아시아로 치면, 한국 금융은 칭기스탄을 탐내는 진시황 정도로 묘사할 수 있다. 외환위기 등 외국 투기세력으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이 우려된다며 진시황제처럼 만리장성을 쌓아올리고서는 드넓은 초원을 달리며 정착민들을 점령하고 세력을 확장해 수익을 올리는 몽골 유목민족의 기세도 갖고 싶어하는 것이다.

'착하고 수익도 높은' 욕심을 부리기에 앞서 금융 선진화를 위해 금융업에 대한 혼돈된 시각부터 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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