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의 '실적쇼크'에도 불구하고 내수주는 오히려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양호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 들어 정부의 정책적 지원 가능성과 원화 강세 기조도 내수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코스피가 실적 불확실성에 갈팡질팡하며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내수 업종에 속하는 개별 종목들의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화장품업체인 에이블씨엔씨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8.07% 뛰었고 LG생활건강은 0.37% 올랐다.
음식료주 가운데 크라운제과(2%), 롯데칠성(1.86%), CJ제일제당(0.37%) 등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고 국내와 중국에서 동시에 내수주로 꼽히는 락앤락은 3.63% 상승세를 기록했다.
내수소비주인 이마트는 0.97%로 이틀째 오름세를 이었다.
수출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대거 하향조정된 반면 내수주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거나 소폭 올랐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결과, 화장품과 음식료품으로 주로 구성된 필수소비재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에 비해 0.4% 올랐다.
이는 업종 평균 전망치가 이 기간 8.5%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내수 육성에 대한 정책 수혜와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도 내수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정부가 5대 유망 서비스업으로 꼽은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 인터넷게임, 전자결제 관련주들에 정책적 수혜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유신익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 부진의 여파로 당분간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며 엔화 대비 원화의 강세 속도도 상대적으로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에도 연초에 이같은 기대감에 내수주나 중소형주 강세가 나타났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기존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된 점에는 유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