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상장사의 실적 부진 우려에 주춤한 가운데 우선주가 투자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13일 삼성전자 우선주는 전 거래일보다 5000원(0.52%) 내린 9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우선주(-0.83%)도 이틀째 하락했고 삼성화재 우선주(1.00%)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우선주의 약세는 1월 배당락 효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20년간 주가 동향으로 봤을 때 3월부터는 소폭 상승세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올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1분기 안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며 "경기회복이 늦어도 하반기 이후로 나타난다고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보통주보다 우선주의 투자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적 우려에 발목잡힌 보통주와 달리, 우선주는 기업의 현금보유에 따른 배당과 자사주 매입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적정 거래대금이 유지되는 대형 우선주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덩치가 크지 않은 중소형 우선주의 경우, 대주주들이 거래소의 우선주 퇴출제도를 피하기 위해 거래를 끌어올리면서 주가가 급등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상급등을 보이던 쌍용양회 우선주는 연달아 상장폐지됐거나 절차에 돌입했으며 동부하이텍과 한솔아트원제지, 벽산건설 등의 우선주들도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모두 투자관리대상이다.
반면 우량 우선주의 경우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속속 편입되면서 ETF 인기 효과가 기대된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우선주 수급 상황이 우호적이 됐다"며 "과거와 달러 밸류 펀드뿐만 아니라 성장·인덱스 펀드도 성과 추구를 위해 보통주를 우선주로 교체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