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19조원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50%에 육박하는 성장을 거듭한 결과다.
주식형펀드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2013년 ETF시장 결산과 전망'을 보면 ETF시장은 지난 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약 8000억원으로 상장종목 수 146개, 순자산총액 19조4217원 규모로 성장했다.
순자산총액은 전년 14조7177억원 대비 32.0% 늘었다.
국내 ETF시장은 2002년 ETF시장이 첫 개설된 이후 연 평균 49.4%씩 성장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가운데 ETF 순자산총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1.6%에 달했다. 2002년에 0.1%, 2003년 0.2%, 2004년 0.1% 등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0.6%로 뛰고서 2010년 0.5%, 2011년 1.0%, 2012년 1.3%로 대체로 증가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내 ETF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나 글로벌 수준에 비교하면 미미한 규모다.
글로벌 ETF시장의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조3610억달러(약 2500조원)으로 국내 ETF시장의 130배를 웃돌았다. 이는 전년 대비로는 21.5%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ETF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7925억원(약7억달러)으로 전년 5442억원보다 45.6% 늘었다.
코스피의 하루평균 거래대금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였다.
이는 세계 기준으로도 상위권으로서 미국(약 373억달러),일본(약 13억달러), 영국(약 11억달러)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합성 ETF 등 신상품 도입과 채권형 ETF의 급성장, 자산운용사의 보수 인하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ETF시장에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ETF시장에 상장한 종목의 수는 146개로 집계됐다. 2013년에 신규상장한 종목은 16개였고 5개 종목은 상장폐지됐다.
주식형펀드 잔고에서 ETF 순자산총액은 약 27% 비중을 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식형펀드의 잔고가 줄고 있는 가운데 ETF의 순자산총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분산투자, 저비용, 운용 투명성 등의 장점을 가진 ETF에 간접투자를 원하는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비중이 늘었으나 시장관리 강화로 개인의 비중은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국내 ETF시장에서 개인의 거래비중은 35.9%를 차지했으며 외국인 27.5%, 기관 20.1%를 기록했다.
기관 중에서는 증권·선물(LP 제외) 9.9%, 펀드 5.9%, 보험 2.3% 등으로 집계됐다.
2012년부터 시행된 레버리지 ETF 증거금율 100% 적용 등의 여파로 개인의 비중은 전년 대비 6.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은 각각 0.5%포인트, 2.5%포인트 늘어났다.
증거금율 등의 영향으로 파생형 ETF 거래에 대한 쏠림 현상은 줄었다.
상품유형별 거래비중을 보면 파생형인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61.6%로 전년 대비 각각 4.8%포인트, 5.2%포인트씩 감소했다.
반면 시장대표 ETF는 전년보다 7.8%포인트 늘어난 31.2%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ETF시장에 참여하는 운용사는 총 16곳이었다.
운용사 중 순자산총액이 큰 순서는 삼성자산 49.9%, 미래에셋자산 23.3%, 한국투자신탁 7.4% 순였다.
상장종목 수가 많은 순서로는 미래에셋자산 46종목, 삼성자산 30종목, 한화자산 16종목 등이다.
전체 거래대금 측면에선 삼성자산이 전체의 85.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미래에셋자산(6.7%), 우리자산(4.4%), 한국투자신탁(1.6%) 등이 뒤따랐다.
향후 국내 ETF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거래소는 올해와 내년에 국내 ETF시장의 순자산총액이 각각 21조원, 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소 관계자는 "해외지수 및 합성 ETF 등 다양한 상품이 도입되고 연기금 등 기관의 시장참여가 확대될 뿐더러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에 대한 주식·혼합형 펀드 투자가 40%로 확대된 데 따른 수요가 더해지면서 ETF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