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가 국제 통화로서 힘을 얻으면서 위안화에 투자하는 방법에 관심이 쏠렸다. 위안화 예금이나 중국 증시를 좇는 상장지수펀드(ETF), 중국 테마주 관련 펀드 등이 위안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진출한 4대 중국계 은행의 위안화 예금 잔액은 연말 기준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한 달 동안에만 3조원에 육박하는 예금이 몰렸다.
위안화 예금의 투자수익률이 연 3%대 초반이므로 저금리 기조에 2%대로 내려온 국내 예금보다 높은 점이 자금을 끌어당긴 것으로 풀이됐다.
위안화 절상폭은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위안화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1% 넘게 절상됐다.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QE3)를 시작해 시중에 미 달러화를 푼 2012년 하반기부터 2013년 상반기에는 위안화의 절상폭이 특히 컸다. 이 기간 위안화는 7~8% 절상됐다.
다만 위안화 절상이 꽤 진행됐으므로 현 시점에서 더 강화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이전부터 위안화 예금 투자를 했다면 위안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크게 얻었겠지만 현재는 위안화 절상이 상당히 이뤄진 상태이므로 추가 절상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가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매년 위안화 절상폭을 연간 3%로 목표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이를 충족했다"며 "올해엔 하반기에 속도를 내면서 2% 절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련 ETF나 중국 테마주 펀드 등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위안화 절상 시 주가 수익률과 함께 환차익도 얻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증시가 위축되면서 성과가 좋지 않았다. 가령 거래소에 상장한 '킨덱스 중국본토CSI30'와 '코덱스 차이나 H'의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각각 -8.19%, -3.74%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중국 정부가 규제 완화 등을 시행하면 흐름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 성 연구원은 "올해 중국 증시의 흐름이 나아지면서 중국 관련 ETF가 5% 이내 소폭의 플러스 수익률을 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소비업종 등 테마주 펀드에 대한 투자가 ETF보다 유망할 것으로 관측됐다.
성 연구원은 "ETF보다 테마 관련주를 더 좋게 본다"며 "인덱스의 경우에도 지난해 신용경색 위기로 조정을 받았던 것과 같은 위기는 재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성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유동성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오는 2분기부터 증시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