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분이 두터운 지인들로부터 손으로 직접 쓴 연하장을 받았다. 스마트폰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이메일·채팅 등 손으로 글자를 쓰는 것보다 컴퓨터 키보드와 핸드폰 키패드가 익숙했던 터라 무척이나 감회가 새로웠다. 그리고 손편지를 언제 썼는지 기억을 곱씹으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불현듯, 하지만 명확하게 한 사람이 떠올랐다. 한국오츠카제약 대표이사 문성호 사장이다.
문 사장은 업계에서 직원들을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하는 CEO로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손편지 때문이다. 매달 초 문 사장은 다른 업무보다 결혼한 직원들의 결혼기념일을 먼저 확인한다. 그달에 결혼한 직원에게 손으로 쓴 축하편지와 와인을 결혼기념일 선물로 건네주기 위해서다.
기껏해야 편지와 와인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에게 손편지와 선물을 받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다. 더군다나 아직까지 위엄과 명예를 더 중요시하는 우리의 사회 풍토 속에서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 정성들여 쓴 편지를 건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문 사장은 결혼을 앞둔 직원의 가족과 반려자를 초대해 직접 식사를 대접하기도 한다. 내가 데리고 있는 부하가 아니라 나와 함께하는 가족이라는 뜻이 숨어 있는 것.
문 사장은 또 회사 차원에서 전 임직원에게 인플루엔자(계절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도 했으며 금연 캠페인, 절주 캠페인을 활성화해 직원들의 건강을 직접 챙기고 있다. 매년 1회 직원 본인 및 그 가족이 종합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최근에는 이런 문 사장의 마음을 담은 행사도 열렸다. 한 해 동안 수고한 서로 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2013년 오츠카 송년의 밤'이다. 이 자리에는 전국의 임직원 및 가족 약 730여명이 참석했으며 문 사장은 이벤트존, 축하공연, 장기자랑, 경품 행사 등을 통해 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음의 문을 열고 먼저 사랑과 정성을 보여주는 문 사장의 손편지를 받는 직원보다 행복한 이들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