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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상장폐지'위기의 상장사들...올해 넘길수 있나

장기 불황으로 올해 증시에서 '아웃'될 위기에 처한 기업들에 투자한 사람들은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웅진·STX·동양 그룹 등 굵직굵직한 중견기업들도 자금난에 무너진 상황에서 돈줄이 말라붙은 각종 기업들은 가까스로 상장폐지를 모면하고 있다. 이런 여파를 반영하듯 올 들어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만 36곳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다.

상폐로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지경까지 가진 않더라도 상폐 우려에 주가가 곤두박질 칠 우려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만든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누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건설업계가 특히 직격탄을 맞았다. 쌍용건설과 벽산건설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에 들어간 쌍용건설은 벼랑 끝에 몰렸다. 쌍용건설이 상폐를 피하려면 완전자본잠식을 막기 위한 5000억원을 채권단으로부터 출자전환 방식으로 지원받아야 했다.

그러나 불과 반 년 전 쌍용건설에 긴급자금을 수혈한 채권은행들이 추가 지원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연내 지원은 물 건너갔다.

누적적자 골머리를 앓는 다른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쌍용건설도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됐기 때문에 올해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하면 상폐 대상이 된다. 거래소 규정 상 최근 3년간 사업연도 중 2년 이상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 퇴출된다. 쌍용건설의 주식은 올해 2월부터 거래정지 상태다.

벽산건설의 경우 회생을 위한 마지막 희망이었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상폐 가능성이 커졌다. 600억원에 이 기업을 인수하기로 한 아키드컨소시엄은 계약금 60억원을 뺀 나머지 잔금 납입에 실패했다. 벽산건설이 내년 3월 말까지 자금을 구하지 못하면 증시 퇴출을 피할 수 없다.

벽산건설의 주가는 M&A 기대감에 지난달 초 4000원대에서 2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한 달 만에 3000원대 후반으로 주저앉았다. M&A 소식에 뒤늦게 달려든 개인투자자들만 돈을 날린 셈이 됐다.

상폐 '폭탄'을 안고 사는 중소 한계기업들도 우려된다.

코스닥시장에서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업체인 모린스의 주가는 최근 7거래일 중 나흘간 하한가를 쳤다. 사채·대출 원리금으로 270여억원의 상환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부동산과 특허권, 상표권 가압류 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주저앉았다.

코스닥 상장사인 건설·IT업체 피에스앤지는 지난해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상폐 결정을 받아 거래가 정지됐다가 회사 측의 이의신청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3년 연속 영업손실에 3분기 누적 적자로 주가는 그대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000~3000원대였던 모린스와 피에스앤지의 주가는 이달 각각 300원대까지 폭락하며 동전주 처지가 됐다.

상폐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는 만큼 실제 기업들의 재무구조도 상당히 약해졌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장기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 수는 36개사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32개사를 웃돌았다. 이같은 수준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61개사를, 1999년에 38개사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상폐 우려 기업이 속출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기업들의 부실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인 까닭도 기업 리스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한 곳이 위태로우면 유관 기업이나 자회사까지 흔들리기 때문에 파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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