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3.9%로 전망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 올해 2.8%(추정치)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한 내년 세계경제성장률(3.6%)에 비해서도 0.3%포인트 높다.
이처럼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세계경제 성장세 확대와 정책효과 지속 등으로 낙관적인 경제 성장을 점쳤기 때문이다.
김철주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세계경제 성장세 확대 등으로 지난 2010년 이후 4년 만에 세계성장률을 웃돌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민간소비는 올해(1.9%)보다 대폭 개선돼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3년 연속 물가가 1~2%대의 안정세를 보이고 가계 흑자율이 올해 1분기 2.1%, 2분기 1%, 3분기 1.4% 등 증가세를 보여 실질 구매력이 높아졌다는 게 판단 이유다.
주택가격이 10월 0.3%, 11월 0.2%로 회복 조짐을 나타나면서 자산여건이 개선된 점도 고려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기준치(100)를 꾸준히 웃돌고 있다.
설비투자는 세계경기 회복과 소비개선으로 전 세계적으로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투자는 6.2% 늘 것으로 봤다. 올해 설비투자가 -1.2%일 것으로 관측된 것에 비교하면 역시 대폭의 개선이다.
◇고용 45만명 늘고 소비자 물가 '안정'
내년 취업자는 올해 38만명보다 7만명 늘어난 45만명 증가로 예상됐다. 내수회복과 사회서비스 수요증대 등이 서비스업과 보건·복지 분야의 일자리 확대를 유인할 요인이다. 소비자 물가는 내년에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상승률 전망치는 2.3%다. 소비자물가는 9월 이후 3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수출 6.4% 증가…경상흑자는 축소
수출 증가율은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 속에 올해(2.5%)보다 배 이상 높아진 6.4%를 기록할 전망이다. IMF는 내년 세계교역 증가율이 올해 2.9%에서 4.9%로, 선진국 수입증가율이 1.3%에서 3.7%로 각각 높아진다고 예상했다. 한국 수출에 2~4개월 선행하는 OECD 선행지수도 14개월째 상승세를 긋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폭은 490억달러로 예상됐다. 올해 전망치 700억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흑자규모가 크다.흑자는 상품수지에서 450억달러(올해 590억달러), 상품외수지에서 40억달러(11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