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겨울 날씨에는 '중이염'을 유의해야 한다. 겨울철 감기가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이염은 아이들에게 자주 발병하는 귀질환으로 방치하면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않고 방치하면 만성중이염 될 수도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이관이 짧고 넓으며 수평에 가깝다. 감기에 걸렸을 때 코를 세게 풀게 될 경우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세균이 중이 내로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또 소아 중이염은 세살 이전의 아이 4명 중 3명이 경험할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은데 감기를 앓은 후라면 아이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귀를 자꾸 잡아당기거나 귀에서 진물이 흐르는 경우, 듣는 데 문제가 있거나 잠을 잘 못 자고 많이 보채면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좋다.
또 만성중이염으로 발전하면 청력이 저하되고 이명과 어지럼증, 두통 등의 증상이 유발될 수도 있다.
상동민 이어케어네트워크 이비인후과 원장은 "만성중이염은 발견 즉시 치료를 하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오래될수록 세균 감염의 위험과 합병증의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이염, 약물치료 및 수술적 치료로 해결할 수 있어
중이염은 약물과 수술로 치료 할 수 있다. 최근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 실태가 공개되면서 항생제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중이염은 항생제를 처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진료 지침에 따라 항생제를 적정량 사용해 중이염을 치료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항생제 사용 진료 지침이 개발돼 있으니 과량 복용만 주의하면 된다.
이와 함께 만성중이염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이외의 약물치료로는 고막 이상을 근본적으로 회복시킬 수 없고 청력이 떨어진 경우에도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성중이염이라는 판단이 들 경우 정확한 검사와 귀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방문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상동민 원장은 "항생제는 매우 필요한 치료제임이 분명하나 언제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며 수술 역시 반드시 경험 있는 전문의에 의해 판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