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남성일 수록 전립선도 뚱뚱해져 전립선비대증이 나타날 위험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 13개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남성 4719명 중 2회 이상 경직장초음파를 받은 사람들의 의무 기록자료를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사람이 전립선도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4719명의 평균 BMI는 24.5, 평균 전립선 크기는 28.4cc였다. 하지만 BMI가 20 미만인 남성의 평균 전립선 크기는 25.6cc, 30을 초과한 고도비만 남성의 경우는 30.3cc로 BMI가 높은 사람일수록 전립선 크기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BMI가 1증가할 때마다 전립선 크기가 0.5cc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표준 체격을 가진 40대 남성(키 171cm, 몸무게 72kg, BMI 24.5)의 체중이 3kg 증가하면 BMI가 1증가해 전립선크기도 0.5cc 증가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더욱이 연령이 10세 증가할 때마다 전립선 크기는 4.1cc가 커지는 것으로 예측돼 전립선비대증은 '시간이 약'이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중요한 것은 전립선 크기가 커지면 요도와 방광을 압박해 배뇨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과체중이 전립선을 커지게 하는 것으로 나타나 꾸준한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게다가 만약 ▲소변줄기가 약해지고 가늘고 자꾸 끊겨서 나오거나 ▲소변을 봐도 소변이 방광에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소변을 볼 때 힘을 줘야 하거나 한참 기다려야 나오는 전립선비대증 3대 증상이 있다면 자신의 전립선 건강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한비뇨기과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지난 9년간의 건강검진 데이터 조사를 통해 한국인의 전립선 크기 변화를 추적하고자 했다. 그 결과 비만일수록,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도 커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