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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이효리의 '작은 결혼식' 후져보이던가요?



■ 틀에 박히고 거품 낀 웨딩 그만!… 네트워크 '고리' 김정찬 대표

초호화 예식장·사진촬영 등 '과시 비용' 줄이며 억소리 날 필요 없어

콘서트·사진전 형식 예식에 맞춤 드레스 제공… 꿈 꾸던 웨딩 가능

"무조건 싼 것만 찾거나 할 것을 줄이자는 게 아닙니다. 가치가 있는 것에 제값이 쓰인 '탐나는' 결혼식을 하자는 거죠."

수천만원에 달하는 호텔 웨딩, 명품 드레스와 메이크업, 고가의 스튜디오 촬영…. '억'소리 나는 결혼식이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네트워크 '고리'의 김정찬(38) 대표가 '착한잔치 좋은날'을 통해 착한 결혼식 문화 전파를 돕고 있다.

착한잔치 좋은날은 '틀에 박히고 거품 낀' 결혼식 문화를 깨고 신랑신부의 개성과 가치관이 묻어나는 탐나는 웨딩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결혼식 비용 절감과 질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웨딩전문가가 상담부터 진행까지 돕고, 공공기관을 활용해 식장을 저렴한 가격에 대여한다. 축가나 사진 촬영은 재능기부를 통해 나눈다.

"요즘 웨딩 패키지는 하나같이 다 똑같아요. 원치 않는 서비스도 무조건 해야 하고 가격은 터무니 없이 비싸고…. 잔칫날 주인공들이 즐거워야 하는데 오히려 부담만 늘어가죠."

착한잔치 좋은날에서는 '꿈꾸던 결혼식'이 현실이 된다. 단 한 벌뿐인 나만의 맞춤 드레스에서부터 메이크업·촬영 콘셉트까지 오직 한 쌍만을 위해 만들어지는 특별한 '맞춤 결혼식'이 진행된다. 예식 방식도 여러가지다. 함께 이야기하는 토크콘서트 형식에서 신랑·신부의 추억을 나누는 사진전 등 신랑신부가 막연하게 스케치해놓은 결혼식에 예쁜 색을 입혀준다.

◆돈 없어도 착한 결혼식

"요즘 결혼식은 '돈' 없이는 꿈도 못 꿔요. 웨딩업체들이 '일생 단 한 번'이란 미명 아래 과시적인 소비를 부추기는 탓이죠. 하지만 착한잔치 좋은날에서는 '착한 결혼식'이 가능합니다. 가격이 착하면 품질이 떨어진다는 공식을 깨고 유통 구조를 바꿔 양과 질이 모두 '착한' 웨딩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실체 없는 중간 유통구조에 돌아가던 돈을 정직하게 일하는 당사자에게 직접 전달해 가격 거품을 걷어낸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최근 새롭게 시도한 것이 제주도 여행과 스냅 사진을 연계한 웨딩 앨범이다. 신랑·신부가 여행을 하는 동안 제주 현지에 있는 작가가 따라다니며 둘 만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주는 방식인데 반응이 꽤 좋다. 스튜디오 촬영보다 비용도 적게 드는 데다, 품질도 뛰어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현명한 나눔이 있는 결혼식

김 대표 역시 착한잔치 좋은날의 '첫 신랑'으로서 결혼식을 '착하게' 치렀다. 수백만원 하는 웨딩 앨범도, 떠들썩한 예물 교환도 쏙 뺐다. 다음 예식에 쫓기고 비싼 꽃으로 치장해야 하는 웨딩홀 대신 서울시청 별관 후생관 '소담'을 빌리고, 가짓수만 많은 뷔페 대신 샌드위치와 음료로 대신했다. 수십만원의 축의금을 내고 밥만 먹고 가는 하객들도 결혼식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축의금은 기부를 통해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눴다.

김 대표의 사례처럼 착한잔치 좋은날은 '현명한 나눔'이 있는 결혼식을 만들어준다. 신랑신부가 직접 기부할 곳을 정한 후 축의금 일부를 전달하기도 하고, 식장 한쪽에 부스를 설치해 하객들이 축의금 대신 기부를 통해 나눌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같은 나눔의 선한 끈은 결혼 이후에도 이어진다. 착한잔치 좋은날은 예식의 수익금 일부를 미혼모 돌잔치, 미혼모 예식을 위해 사용 중이다.

◆이효리 같은 셀럽의 힘도 필요해

김 대표는 이효리의 경우가 '작은' 결혼식이 후진 게 아니란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꼽았다.

"유명인이라면 특급호텔 결혼식을 외면하기 힘들었을 텐데 두 사람은 제주도에서 비교적 조용한 결혼식을 올렸잖아요. 예물과 절차 등 겉모양새를 중시하는 대한민국 결혼문화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 거죠. 그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고 오래갈 거예요."

김 대표는 어딜 가나 똑같은 결혼식, 얼굴이나 비추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는 외식 개념의 결혼식에서 이제 그만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허례허식에서 벗어나 신랑·신부가 원하는 스타일의 결혼식, 함께 나누는 결혼식을 당당하게 치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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