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등에 물려 감염되는 쓰쓰가무시병을 비롯한 '티푸스열' 환자가 늦가을에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티푸스열 환자는 모두 2만3000명으로 관련 진료비는 약 1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티푸스열 환자를 월별로 살펴보면 11월 환자가 평균 9945명으로 가장 많았고 10월 역시 9082명에 달했다. 이는 세 번째로 많은 12월 환자 수(1278명)와 비교해도 7배 이상의 많은 수치로 티푸스열 환자는 10월과 11월 늦가을 두 달에 집중되는 셈이다.

티푸스열 환자를 세부 병명에 따라 구분하면 쓰쓰가무시가 전체의 65%(약 1만5000명)를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상세 불명 또는 기타 티푸스 환자였다.

환자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의 비중이 28.4%로 가장 많았고 60대(25.1%), 50대(24.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티푸스열은 대부분 쥐과 포유류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등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가을철에 털진드기 유충이 늘어남에따라 환자도 급증한다"고 설명했다.

티푸스는 리케치아 프로바제키(Richettsia prowazekii), 이른바 리케챠균에 감염돼 걸리는 병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주로 진드기나 이 등 동물에 기생하는 곤충이 옮기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