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사람들의 옷차림이 두꺼워지고 추위를 피하기 위한 발걸음이 한껏 빨라졌다. 하지만 최근 떨어진 낙엽에 미끄러져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구두를 신은 여성들의 경우 발목 등 관절에 부상을 당하는 낙상 사고로 번지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떨어진 낙엽이 물기를 머금을 경우 표면이 미끄러워 잘못 밟는다면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여성들의 높은 굽 신발 착용은 발목을 과도하게 긴장시키고 균형감각을 떨어뜨려 사고 발생 시 더욱 크게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낙상의 주범은 하이힐과 부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여성들은 높은 굽의 구두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구두는 운동화보다 밑창이 얇고 매끄러워 미끄러운 표면이나 길에 취약하다. 요즘같이 길거리에 낙엽이 떨어져 쌓여 있을 즈음에는 낙엽이 이슬을 맞거나 물기를 머금고 있을 경우가 많아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발등이 드러나는 디자인의 구두는 낮은 기온 속에서 발가락과 발목 관절의 운동성을 떨어뜨린다. 발등을 덮는 부티힐, 발목이나 무릎까지 올라오는 부츠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조기 치료가 관건…방치하면 발목관절염으로 이어져
높은 굽의 신발은 살짝만 헛디뎌도 발목이 큰 각도로 꺾이기 때문에 발목 염좌를 불러올 수 있다. 발목 염좌란 복숭아뼈 주위 인대가 늘어나거나 미세하게 찢어지는 관절질환으로 붓거나 통증이 나타난다. 또 이런 증상들이 반복되면 발목의 연골 손상이 나타나고 결국 '발목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부상을 당하면 통증이 있다가도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스나 진통제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조기에 치료받아야 한다.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발목을 자주 삐끗하게 되는 발목 불안정성이나 발목 연골까지 손상되는 발목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발목을 다쳤을 때는 냉찜질 등 초기 치료로 붓기를 가라앉히고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손상 정도가 경미하면 물리치료나 보조기 착용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인대나 연골이 손상됐다면 관절내시경 시술로 손상 부위를 치료할 수 있다.
낙엽쌓인 길이나 겨울철 빙판길과 같은 곳에서 낙상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높은 굽의 구두 대신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구두를 신어야 한다면 반드시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지 점검하고 만약 이런 기능이 없거나 밑창이 닳았다면 수선한 후 신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