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방송 프로그램을 이용한 PPL(Product Placement) 광고 마케팅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저항감 없이 무의식적으로 제품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온라인 사용 보편화 등 환경 변화에 따른 관련 법 개정으로 제약사의 방송 나들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자연스러운 PPL
제약업계 PPL하면 세간의 화제였던 tvN '꽃보다 할배'에서 배우 이서진이 꽃할배들에게 건넨 비타민이 먼저 떠오른다. 고된 해외여행으로 지친 꽃할배들의 건강을 위해 수분과 함께 간편하고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바이엘헬스케어의 발포 비타민 '베로카 퍼포먼스'다. 또 바이엘헬스케어는 지난해 SBS '신사의 품격'과 MBC '메이퀸'에서 주인공이 즐겨먹는 비타민으로 베로카를 협찬하는 등 활발하게 드라마 협찬을 진행한 바 있다.
영화 '연가시'에는 조아제약이 등장했다. 영화에서는 악덕기업으로 나오지만 조아제약은 연가시의 해독약인 '윈다졸'을 만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부정적인 이미지였지만 제약사의 명칭과 제품이 그대로 사용돼 인지도만큼은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또 휴온스는 SBS '샐러리맨 초한지'에 자사의 의약품·연구소·공장 등을 직접 등장시키기도 했다.
◆뮤직비디오까지 등장…당분간 PPL 지속될 듯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서도 간접 광고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초 가수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에는 하이트진로와 더블에이 등 다양한 업체가 제품 협찬을 진행했는데 그중에는 ㈜메디카코리아의 휴대가 간편한 츄어블 비타민 '비타민트'도 포함돼 있었다. 또 ㈜메디카코리아는 신예 뮤지션 태원의 뮤직비디오 '미치도록'에 비타민트 제품 협찬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제약업계의 방송가 나들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청률에 따라 PPL 효과의 차이가 크지만 소비자와 직접 눈을 맞추며 소비자에게 제품을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프로그램에 따라 '대박' 상품이 될 수 있는 가능성과 기대감도 배제할 수 없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PPL은 기업의 인지도와 이미지, 제품의 매출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기회"라며 "앞서 있었던 '좋은 예'로 인해 제약업계의 PPL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