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독일에서 열리는 전세계 최대 디지털 기술 전시회 '세빗(CeBIT) 2014'의 청사진이 나왔다.
세빗 주최사인 도이치메세는 6일 설명회를 열고 내년도 세빗의 주제가 '데이터빌리티(Datability)'로 결정됐다며 세부 사항을 밝혔다.
올리버 프레제 세빗 총괄사장은 "데이터빌리티는 데이터(data)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및 책임성(responsibility)을 합친 신조어"라며 "빅 데이터는 부정적 어감이 있어 새롭게 단어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세빗 2014 메인 테마인 데이터빌러티는 빅 데이터 시대에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 관리하는 것 뿐아니라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능력을 아우른다. 내년도 세빗에서는 이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세빗 2014과 역대 세빗의 가장 가장 큰 차이는 '비즈니스'다. 내년부터 세빗에서는 소비자 가전과 생활 가전 제품을 볼 수 없게 된다. 철저히 비즈니스 중심 기술과 제품을 선보여 투자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프레제 사장은 "세빗 참관객 가운데 IT전문가와 고위 의사결정자 참여 비율이 총 80%를 넘길 정도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세빗이 점점 유망하고 장기적인 투자의 장으로 발돋움하는 만큼 비즈니스 위주로 전시회를 재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존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열리던 세빗 행사 기간이 내년부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에 열린다. 세빗 2014는 내년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개막식은 9일 저녁에 열린다.
아울러 기존 4개 분야의 세빗 카테고리를 8개로 세분화해 효율적인 투자 거래가 이뤄지게 했다.
◆ B2B 시장·젊은층 강화
세빗 2014는 철저한 비즈니스를 지향하면서도 청소년과 젊은 벤처 기업가를 겨냥한 다양한 행사로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세빗은 전시회가 기업인 사이 교류의 장에 그치지 않고 신생 벤처를 발굴하는 등 젊은 분위기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청소년 대상 세빗 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코드 엔(CODE_n)'이란 신생 벤처 기업 대상 특별관과 스타트업 대회도 열린다. 자금이 부족한 청년 벤처들을 위해 파트너사 후원으로 세빗 참가비용도 지원하기로 했다.
프레제 사장은 "세빗은 의사결정자가 많이 참여하는 만큼 청년 벤처 사업가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현장에서 즉시 투자 결정을 받아낼 수 있다"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