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세계적으로 매년 52만9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여성암 중 사망률 2위에 달하는 질환이다.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은 HPV(Human papilloma virus. 인유두종바이러스)인데 지난 여름 일본 후생노동성은 HPV 백신(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 접종으로 채택한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나자 갑자기 적극 권고를 중단했다. 이어 일부 언론을 통해 사실이 확대 해석되면서 HPV 백신에 대한 불안 현상이 생겼다.이에 송성욱 강남로앤산부인과 원장의 도움말로 HPV 백신에 대해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을 알아봤다.
◆HPV 백신 안전성, WHO도 인정
일본에서의 이슈 이후 6월 세계보건기구(WHO), 7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접종자 데이터 분석 결과 HPV 백신이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특히 미국질병통제센터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서 5600만 회 정도가 접종됐는데 접종자에게서 보고된 이상 반응은 전체 백신 접종분의 0.038%에 불과해 HPV 백신의 안전성을 의심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상 반응이란 백신과의 인과관계 여부와 상관없이 의약품 투여 후 발생한 모든 사건이 해당되는데 이상 반응과 백신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다.
◆백신 접종의 일반적 면역반응
모든 백신은 이상 반응을 수반하는데 HPV 백신도 마찬가지다. 접종 부위의 통증, 부종 등의 국소 반응과 가려움증, 발열, 오심 등의 전신 반응이 있는데 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정상 면역 반응이다.
◆HPV 백신의 질환 예방 효과
수백 종의 HPV 중 HPV 16, 18번이 자궁경부암 등의 주요 원인이며 HPV 백신은 HPV 16, 18형으로 인한 자궁경부암을 거의 100% 예방한다. HPV 백신 중 4가 HPV 백신(가다실)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외에도 HPV 16, 18형으로 인한 외음부암 및 질암을 100% 예방하고 남녀의 항문암과 생식기 사마귀도 예방한다.
현재 대한부인종양학회는 한국인의 첫 성경험 연령을 고려해 성경험 이전인 만 15~17세를 최적 HPV 백신 접종 연령으로 권장하고 있다. 또 HPV 백신을 국가 예방접종으로 실시하는 호주에서는 접종 시작 후 고등급 자궁경부 병변은 74%, 생식기 사마귀는 92.6% 감소했다.
◆HPV 백신 접종 시 주의할 점
백신 성분에 대해 민감하거나 이전에 HPV 백신 접종 후 심한 과민반응이 있었던 경우에는 접종을 받아서는 안 된다. 임신부의 경우에도 접종을 권하지 않는다. 접종 전에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백신의 효과와 이상 반응에 대해 설명을 듣는 것이 좋으며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어려운 단체 접종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