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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기황후'와 역사교과서



MBC 월화 사극 '기황후'를 시청하면 본 방송에 앞서 '고려말 공녀로 끌려가 원나라 황후가 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실제 역사와 다르다는 것을 밝혀드립니다'라는 자막이 나온다. 방영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역사 왜곡 논란을 의식해 제작진이 사극에서는 이례적으로 넣은 문구다.

이 드라마는 제작진의 우려와 달리 지난달 28일 2회 방송에서 시청률 13.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출발했다. 드라마는 확실히 재미있다. 빠른 전개, 화려한 영상미, 하지원·주진모 등 배우들의 열연까지 만족스럽다.

그런데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편함이 든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잘될 수록 역사왜곡에 대한 우려를 더욱 떨치기가 어렵다. 고려 정벌을 명하는 등 역사에서 부정적으로 평가가 끝난 기황후를 미화시킨다는 점에서다.

얼마전 전국역사교사모임과 역사교육연구소가 발표한 설문 자료에서는 중고생의 47%가 역사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역사 지식을 얻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최근 역사 교과서 논쟁이 뜨거운 상황에서 한쪽에서는 역사 바로잡기에 열심인데 또 다른 쪽에서는 역사왜곡에 앞장서는 모양새다.

이 시점에서 더욱 걱정이 되는 건 드라마가 해외에 수출됐을 때다. 재미있다고 눈감기에는 도가 지나치다.

지금까지 본 바로는 제작진이 심각한 역사왜곡을 하면서까지 기황후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드라마를 제작해야만 하는 타당한 명분은 엿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처음부터 기황후를 이름을 바꿔 다른 가상의 인물로 내세웠다면 좋은 작품으로 남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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