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학력고사 시절보다는 영향력이 적어졌지만 수험생에게 수능 시험일은 역사적인 날임에는 틀림없다. 이 때문에 수험생에게는 수능 당일 컨디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시험 당일에 적합한 컨디션을 만들어야 하는데 시험 시작 시간인 오전 8시 40분보다 2시간가량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대뇌 활동이 잠에서 깬 2시간 이후부터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시험 당일에만 일찍 일어나면 몸은 깨어있을지라도 뇌가 그렇지 못해 멍한 상태가 지속될 수 있으니 남은 기간 규칙적으로 기상하는 게 도움이 된다.
습관처럼 마시던 에너지 드링크도 가급적이면 피해야 한다. 카페인을 과량 섭취하면 두근거림과 어지러움·불안·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아침에 잠에서 깨기 어려우며 쉽게 피로감을 느낄수 있다.
이와 함께 식단은 소화가 잘되고 평상시 먹던 음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학부모들이 성적을 올리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참치와 달걀·콩·견과류 등 DHA와 EPA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음식으로 식단을 짜기도 하는데 짧은 시간 동안 이런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특별히 좋아지지 않는다.
더욱이 긴장 상태에 있는 수험생은 평소에 비해 소화기관 운동이 저하되고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나 평상시 먹던 것들로 식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주위 사람들로부터 선물 받은 엿이나 찹쌀떡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신경과민과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고 라면이나 인스턴트 식품 역시 인공 첨가물로 인해 뇌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오혜영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뇌 기능 향상을 위해서는 적당량의 음식을 먹고 식후 가벼운 걷기로 뇌세포에 산소 공급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뇌 기능 향상을 위해서는 비타민·무기질 등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계절 과일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