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는 우사인 볼트다. 그렇다면 하늘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는 누구일까?
익스트림 스포츠인 '윙수트 플라잉' 선수로 활동 중인 조나단 플로레스. '날다람쥐 복장'으로 하늘을 나는 플로레스의 이야기를 1일(현지시간) 메트로 콜롬비아 보고타가 들어봤다.
◆ 윙수트 플라잉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됐나.
날아다니는 물체는 언제나 내 관심거리였다. 나비, 새, 그리고 별똥별까지. 열세 살 때 우연치 않게 낙하산을 탈 기회가 있었다. 그 이후로는 말 그대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20살때 낙하산 전문가 과정을 거쳤고, 하늘을 나는 건 내 삶이 됐다.
◆ 하늘을 날 때 기분은.
세상에서 가장 '순결한' 감정이라고나 할까. 자유롭고 강렬하다. 하늘을 나는 순간에는 몸과 마음이 완전히 하나가 된다. 마치 종교처럼 거룩하고 영적인 경험이다. 또 내가 사랑하는 일을 매일 할 수 있어 행복하다. 난 정말 행운아인것 같다.
◆ 무섭진 않나.
사실 두려움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에겐 오히려 두려움이 필요하다고 볼 수도 있다. 두려움을 잃고 자만하게 되면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존경심도 사라지고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윙수트는 어떻게 제작되는 건가.
윙수트에 한 벌을 제작하는 데 상당히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 의상의 재질과 날개의 균형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체중과 날개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윙수트는 20벌 정도다.
◆ 가족이나 친구들이 사고 등을 걱정하지 않나.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사고 위험성도 있지만 그런게 두렵다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그만두고 싶지는 않다. 이 직업 덕분에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도 알게 됐다. 아내도 그렇게 만났다. 하하하.
◆ 언제까지 선수 활동을 계속 할 생각인가.
내가 힘이 있을때까지는 계속해서 비행 할 것 같다.
/루카스 텐호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