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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요즘 '불금' 맥주 사들고 집으로!

▲계속 된 불황에 값 싸고 입기에도 편안한 고무줄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 침체 속에서 조금이나마 여유를 찾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레븐티 제공



# 대기업에 다니는 유상원(39) 과장은 최근 들어 직장 동료들과 호프집을 찾는 횟수가 크게 줄었다. 대신 퇴근길에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 들고 집에서 TV를 보며 한잔하는 날이 늘었다.

# 회사에서 '패셔니스타'로 통하는 신정현(33·여)씨는 요즘 출근할 때 정장 대신 고무줄 바지를 즐겨 입는다. 신씨는 "값이 저렴해 다양한 제품을 여러 개 사서 입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평범한 일상이 달라지고 있다. 비싼 명품 대신 저렴이 '몸뻬'(품이 넓은 바지로 일본에서 들어온 옷)로 멋을 내는가 하면, '불금'(불타는 금요일)엔 클럽 대신 '방콕'을 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여성들 사이에서는 가격이 싸고 입기에도 편하다는 이유로 고무줄 패션이 인기다. 과거 고무줄 바지는 집에서 편안하게 입는 제품이었지만, 최근 다양한 색상과 스타일로 변신을 꾀하며 외출복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고무줄 바지가 유행하면서 관련 업체의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신세계몰에서는 고무줄 바지가 지난달 트렌드 패션 분야 매출의 64%를 차지했다. 신세계몰 관계자는 "고무줄 바지는 스키니진처럼 꽉 죄지 않고 편안하다"며 "불황 속에 조금이나마 여유를 찾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또 불황에 지갑이 얇아진 직장인들이 유흥가가 아닌 집에서 금요일 밤을 즐기면서, 주택가 편의점의 금요일 매출이 치솟았다.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요일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일주일 중 금요일 매출 비중이 지난해 1분기 14.5%에서 2분기 14.7%, 3분기 15.1%, 4분기에는 15.2%까지 확대됐다. 잘 팔리는 품목은 도시락과 라면·냉동 간편식 등 야식거리와 함께 맥주·와인 등의 술 종류와 안주가 주를 이뤘다.

CU 관계자는 "금요일 저녁에 외식을 하거나 술집을 찾던 사람들이 집 주변 편의점에서 술과 안주 등을 사서 집에서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식 대신 재료나 반제품을 사서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문화도 새롭게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 간식을 집에서 직접 챙겨주는 '쿠킹맘'이 늘었다. 덕분에 아이스크림·브라우니 등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홈메이드 믹스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중이다. 이마트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프리믹스, 제빵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1%, 16.7% 증가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오랜 불황과 높은 물가에 겉멋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주 소비층인 30~40대의 소비 행태가 변화하고 있다"며 "당분간 실속 소비를 즐기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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