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운용사인 피델리티자산운용은 내년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취임하는 재닛 옐런 부의장이 임기 중 "시장과의 신뢰구축, 출구전략 시기의 결정, 고용과 물가안정"이란 3가지 막중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고 분석했다.
피델리티의 팀 포스터 머니마켓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0일 '미 연준의 3개 과제'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포스터 매니저는 보고서에서 "미 연준이 시장의 기대를 제어하려고 노력할 경우 오히려 시장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며 "또 연준이 특정 경기지표를 언급하는 일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의 조건으로 실업률 지표를 내세우면서 시장은 지난 9월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확신했다. 하지만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른 경기지표의 악화를 이유로 이를 연기해 시장의 예상을 깼다.
그는 "중앙은행인 연준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연준이 효과적으로 정책을 결정할 때 필수요건"이라며 "이를 위해 옐런 차기의장이 감당해야 할 짐은 지난 1930년대, 1970년대의 상황만큼이나 무거울 것"이라고 전했다.
옐런 차기 의장의 최대 과제는 양적완화의 최종 출구전략 시기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일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그는 "미국채 수익률 변동폭 확대 등 위험요소가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부양 통화정책인 양적완화를 유지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며 "출구전략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채권 수익률이 급등해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그렇다고 경기회복기에 과도한 완화정책을 유지하는 것도 캐리트레이드 등 과도한 위험을 부추기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일 우려가 있다"며 연준이 처한 난감한 상황을 설명했다.
FOMC가 장기적 목표로 내세우는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을 달성하려면 먼저 금융시스템 규제의 방향성에 대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할 전망이다.
그는 "연준은 저금리 기조를 장기화함으로써 완전고용을 달성하려고 하고 있다"며 "하지만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유지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선행 조건으로 필요시한다는 점에서 고용·물가와 금융이란 양립불가능한 목표를 좇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규제를 성공적으로 하려면 한 걸음 물러서서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추세에서 비정상적으로 일탈하는 현상을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포스터 매니저는 "이같은 미 연준의 3가지 과제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라며 "옐런 차기의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2014년 2월 1일 이후에도 전임자들이 남긴 정책적 유산은 계속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