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30일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문체부-구글 협력발표에서 업무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구글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한글 알리미 공간을 만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구글은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세계 속 한국문화의 융성'이란 주제로 협력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유진룡 문체부 장관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11년 맺은 '문화 및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서' 이행을 점검하고 추후 추진 계획을 밝혔다.
유진룡 장관은 "세계적 포털 구글을 발판 삼아 한글을 비롯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면서 "내년 정식 개관할 국립한글박물관이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협약이 진행된 2년 사이 유튜브에는 K-팝 채널이 신설되고, 우리나라 고전영화 온라인 서비스가 시작되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
슈미트 회장은 "600여 년전에 세종대왕이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창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독자적 글자를 갖고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며, 내 생각에는 한글이 한국을 디지털 강국으로 만든 주요 요인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설립된 지 15년밖에 안된 구글은 반만년 역사를 지닌 한국을 존경심을 갖고 바라본다"면서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시청한 인구 1%가 한글을 배우고 싶어해도 무려 1800만명이다, 구글 플랫폼으로 한국을 알고 싶어하는 지구촌 사람들이 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강남스타일 노래를 좋아해 말춤을 배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구글은 한글박물관에 '한글 배움터'와 '어린이 교육 체험실'을 개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온라인에도 한글 박물관을 따로 신설한다. '구글 문화연구원(www.google.com/culturalinstitute/project/historic-moments)의 '역사적 순간' 섹션에는 한국영상자료원이 제공하는 한국 고전 영화, 한복, 한옥 이미지와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아밋 수드 구글 문화연구원 총괄 담당자는 "한글박물관 내 한글 교육 공간뿐 아니라 온라인 내 사이버 박물관으로 한국 관련 콘텐츠를 더욱 알릴 것"이라며 "시공간을 뛰어 넘게 하는 다양한 데이터와 감상 기능으로 세계인의 한국 심층적 이해를 돕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양사는 한글박물관 한글 체험 및 교육 콘텐츠 제작, 구글 문화연구원을 통한 한국문화 홍보 강화, 콘텐츠 창작자 지원을 매개로 한 창작 환경 조성 등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