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로에 위치한 젠하이저 뮤직 카페. 고객들이 커피를 즐기며 젠하이저의 다양한 제품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게 꾸몄다. /젠하이저 제공
▲ 영국 포토벨로 한 정육점에서 고객이 갤럭시노트3을 통해 원하는 고기 부위를 추천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부담 없이 제품을 체험해보세요". 체험 마케팅이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노골적인 광고와 이벤트 대신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제품을 느끼게 하는 실생활 마케팅이 각광을 받는 것이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젠하이저 뮤직카페'. 분위기 있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 마시는 고객들로 붐비는 이곳은 언뜻 일반 카페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카페는 독일 음향기기회사 젠하이저와 커피전문점 달콤커피가 손잡고 지난 7월 문을 연 브랜드 체험 카페다. 매장 한쪽 벽면에는 오디오, 헤드셋 등 젠하이저 제품 120여 개가 가득 진열돼 있다. 커피를 주문 후 신분증을 맡기면 원하는 헤드폰을 마음껏 빌릴 수 있다. 특별 청음 공간에 들어가 고급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젠하이저는 싱가포르와 태국 등 각 지역으로 체험형 매장을 늘리는 중이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박현진씨는 "평소 접하지 못한 고가 헤드셋을 실제로 체험하면서 제품에 대해 잘 알게 됐다"면서 "카페에서 다양한 제품 경험을 할 수 있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젠하이저 관계자는 "뮤직카페 특징을 살려 최근 뮤지션 제이플라의 라이브 공연을 열기도 했다"면서 "카페와 제품 인지도가 함께 올라가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영국에서 '갤럭시 스튜디오 인 유어 라이프'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로맨틱 영화 '노팅 힐'의 실제 무대인 영국 포토벨로 거리를 무대로 다양한 상점과 협약을 맺고 상황에 맞는 갤럭시노트3 기능을 다음달까지 선보인다. 미용실 고객들이 갤럭시 노트3 스크랩북으로 원하는 머리 모양을 설명하거나 액션 메모 기능으로 식재료를 구입하게 돕는 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3의 기능을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제품이 소비자의 일상을 어떻게 풍요롭게 만드는지 실제 체험을 통해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과 식료품 업계는 체험 마케팅의 원조다. 이들 회사는 각종 샘플과 시식 상품 증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동의 일부 화장품 브랜드는 제품 체험존을 만들어 고객들이 매장 내 화장대에 앉아 풀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기업이 제품의 성능과 장점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직접 체험하는 것이 브랜드 각인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또 "기업 간 경쟁력을 나타내는 제품 시장 점유율보다 소비자 대상 생활 점유율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어느 제품이 소비자 생활 속에 깊이 들어가느냐가 관건인 만큼 실생활 체험 마케팅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