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원전 사태 이후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우려로 수산물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축산물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롯데마트는 1일부터 17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갈치는 32.9%, 고등어는 24.5%, 오징어는 23.2% 매출이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반면 축산물 매출은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주요 축산물 매출을 살펴보니 소고기는 14%, 돼지고기는 5%, 닭고기는 18.2%, 오리는 12% 각각 더 많이 팔렸다.

롯데마트 측은 수산물 수요가 축산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소고기의 매출은 40%가량 뛰었다.

부위별로는 반찬용이 많이 팔렸다.

수입 소고기는 찌개용·국거리용으로 쓰이는 우둔·앞다리살 등의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돼지고기 역시 구이용인 삼겹살·목심은 1%가량 소폭 오른데 반해 반찬용인 앞·뒷다리살과 사태 매출이 15% 증가했다.

이처럼 축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명절 이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한우(지육) 1㎏ 평균 가격은 1만3999원으로 지난해보다 8.8% 높다. 돼지고기(지육) 1㎏ 평균가는 3364원으로 전년 대비 5% 올랐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 팀장은 "국내 수산물의 경우 안전성 검사 강화를 통해 들여온 상품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소비자 심리 요인 등으로 수산물 수요가 위축되며 축산물로 일부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