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가을. 올가을에는 종이 책장 대신 터치 화면 넘기는 소리가 요란할 듯하다.
수 천권의 책을 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젊은층 사이에서 전자책 전용 태블릿이 인기를 얻고 있는 덕분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전자책 전용 태블릿이 10여 종에 달하면서 전체 판매량이 한달에 1만 대를 넘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전자책 전용 태블릿인 한국이퍼브 '크레마 샤인'의 경우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영풍문고 등의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 최초 '프론트 라이트' 기능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눈부신 조명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게다가 6인치 185g 무게에 책 6000권을 담을 수 있다.
인터파크의 전자책 태블릿 '비스킷탭'은 일반적인 흑백 전자 잉크 단말기에서 벗어나 컬러 화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7인치 액정에 무게는 350g으로 책 1만2000권을 저장한다.
원조로 꼽히는 교보문고의 '샘'은 전자책 대여 서비스로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샘은 6인치 202g으로 3000권을 보관할 수 있다.
매년 '직장인 독서경영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교보문고 독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3년간의 통계를 볼 때 전자책 독서 비율이 증가할수록 평균 독서 권수도 늘어났다"면서 "미국의 전자책 시장은 종이책 판매 부수에 맞먹을 정도로 성장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1인 출판 시장과 IT 디바이스 발달로 전자책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처음 시행한 '전자책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전자책 독서율은 14.6%다. 국민 100명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디지털 기기로 한 권이라도 책을 읽은 사람이 15명이나 된다는 이야기다. 특히 10대 21.5%, 20대 29.2% 등 저연령대일수록 전자책 이용 비중이 높아 그 수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평소 전자책으로 소설을 읽는다는 중학교 교사 곽민영(31)씨는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보다 가벼운 전자책 태블릿에 책 수 천권을 담을 수 있다"면서 "소설이나 에세이 장르는 한 번 보고 마는 경우가 많아 종이책 소장보다는 전자책이 더 유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자책에 대한 업계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김경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T 기기에 익숙한 독자층이 늘어나면서 전자책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전자책 시장 성장을 위해 전자책의 가격 경쟁력과 콘텐츠 확보율을 높이고, 타 온라인 서점 간의 제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