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아동 후원 감소가 경제위기 때문이 아니라 '불신'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탈리아 '어린이들의 친구(Amici dei bambini)' 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6년간 이탈리아의 아동 후원자 수가 6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당시 아동 후원 가구 수는 430만 가구에 달했으나 현재는 150만 가구로 줄었다. 3가구 중 2가구가 후원을 중단한 셈이다.
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인의 98%가 아동 원격 후원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후원을 하고 있는 경우는 150만 가구로 7%에 불과했으며 과거에 한 번 이상 후원을 한 경우는 230만 가구로 10%, 한 번도 후원을 해 본 적 없는 경우는 2000만 가구 이상으로 81%를 차지했다.
평균 후원 기간은 3년 6개월이었으며 평균 후원금은 월 23유로(약 3만 4500원)였다.
'후원을 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71%였으며 그 이유에 대해 48%는 '자신감이 없어서', 38%는 '다른 방법으로 돕는 것이 좋아서'라고 응답했다.
한편 응답자의 61%가 "후원금이 어디로 쓰이는지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협회에서 후원금으로 시행하는 활동들을 법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르코 그리피니 어린이들의 친구 협회 회장은 "경제위기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이 상황에서도 가족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수백만 명의 아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파니아 쟌니니 이탈리아 의회 청소년부서 담당 의원은 "경제위기 속에서 아동 후원이 줄어드는 것은 사람들 사이의 불신 때문이다. 후원금이 제대로 쓰인다고 보장하고 투명하게 그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쟌니니는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후원에 대해 법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메트로 이탈리아·정리=박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