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두 시간씩 한 베이커리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바삭바삭한 크루아상와 부드러운 도넛의 장점을 합친 퓨전빵 '크로넛'(Cronut)의 달콤한 유혹 때문이다.
프랑스 제빵사 도미니크 앙셀이 개발한 크로넛은 뉴욕 맨해튼 소호 거리에서 첫 선을 보인 뒤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도미니크앙셀베이커리'에서 매일 크로넛을 300개만 굽기 때문에 줄서기 경쟁이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오전 7시 이전에 가게 앞에 줄을 서야 겨우 크로넛을 살 수 있을 정도다.
베이커리 관계자는 "매일 아침 손님들이 벌떼같이 몰려온다. 크로넛을 사러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1인당 6개씩 크로넛을 구입할 있도록 제한했는데 이마저도 최근엔 2개로 줄였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크로넛을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앙셀은 기존의 빵과는 다른 새로운 맛의 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두 가지 종류의 빵을 합쳐 크로넛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크로넛이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CSM) 등 외신에 따르면 할리우드 스타들도 크로넛에 열광하고 있다. 슈퍼모델 하이디 클룸은 "크로넛을 사먹는 데 2주나 걸렸다"며 "정말 환상적인 맛" 이라고 크로넛을 맛본 소감을 트위터에 올렸다.
가수 겸 배우 엠마 로버츠는 크로넛을 사기 위해 새치기를 하려다가 베이커리 경비원에게 들켜 가게 앞에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크로넛은 출시한지 3달 반 만에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먹을거리로 떠올랐다. 관광객과 유학생을 중심으로 유럽과 일본, 한국에도 입소문이 나면서 비슷한 컨셉트의 '하이브리드 도넛'이 등장, 크로넛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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