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이 올 추석선물의 키워드로 통하고 있다. 계속되는 불황 속에 선물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합리적인 수준의 실용적인 제품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옥션이 최근(14~20일) 자사회원 1727명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 선물은 어디서 구입할 것인가'를 물은 결과 과반수가 넘는 54%가 온라인몰을 꼽았고 대형마트(27%)가 뒤를 이었다. 차례상 준비 또한 전통시장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자가 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온라인몰(31%), 대형마트(22%) 순이었다.
이마트가 올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 전망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실속 저가형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였다. 이마트는 특히 한우세트 가격이 올 들어 소폭 내린 데다, 지난해에 이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지난해보다 물량을 10% 많이 준비했다. 가격은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일부 품목을 5∼10% 내려 선보일 계획이다. 과일 선물세트 가격도 10% 이상 저렴하게 내놓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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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이른 추석에 유통업체들도 선물세트 예약 판매행사에 재빨리 시동을 걸었다.
신세계백화점은 9월 5일까지 예약 판매 제품을 정상가격 보다 최대 5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백화점 측은 "올해 추석 연휴가 길어져 해외여행을 떠나는 등 휴가객들이 크게 늘어나 미리 선물을 사려는 고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예약판매 제품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규모를 늘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9월 1일까지 정육·청과·생선·건강식품 등 주요 선물세트 100여 품목을 5~50% 할인 판매한다. 특히 10만원대 실속형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늘렸다.
이마트는 9월 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113종에 대해 사전 예약 판매를 한다. 미리 구매 시 최대 3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롯데마트도 다음 달 4일까지 한우와 굴비 등 신선식품 15종, 햄과 포도씨유 등 가공식품 29종, 샴푸를 비롯한 생활용품 14종 등 모두 66종에 대한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홈플러스 또한 같은 기간 한우·더덕·과일 등 신선식품 31종, 햄·통조림 등 가공식품 52종, 홍삼·흑마늘 진액·오메가3 등 건강식품을 포함해 총 98종에 대해 사전 구매 행사를 연다. 사전 예약품목은 20~50% 할인가가 적용된다.
한편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추석선물세트는 1만원대 커피믹스 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가 5~13일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동서식품의 '맥심커피세트 84호'(1만9800원) 매출 비중이 전체의 46.5%에 달했다. 예약판매 2위는 대상 '청정원팜고급유 2호'(14.5%)였고, 참치캔과 통조림햄으로 구성한 '동원 혼합 42호'(5.7%)가 3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