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을 경험한 국민 10명 중 9명이 여드름으로 얼굴에 흉터가 남는 중등도 이상의 환자지만 대부분이 비전문적인 치료 방법으로 여드름을 관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여드름학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13 한국인 여드름 인식 및 치료 현황'을 발표하고 여드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여드름 신호등'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대한여드름학회가 최근 13~40세 미만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의 87.8%가 여드름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이 중 87%가 흉터가 남는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 환자는 흔히 좁쌀 여드름으로 불리는 면포 이외에 화농성 여드름을 합한 개수가 11개 이상인 환자를 말하며, 이때부터 여드름이 염증성 병변으로 변하면서 흉터 등 추가적인 피부질환을 야기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드름 환자들은 민간요법 등 비전문적인 치료 방법으로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흉터를 가진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 환자 중 16%만이 피부과 방문 경험이 있었으며, 환자 중 81%가 화장품이나 민간 요법 등 자가 치료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중등도 이상의 여드름 환자 절반 정도가 치료 등 관리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으로 인해 질환 악화를 경험했으며, 이 중 87%가 자가 치료 등 비전문가적 치료가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한여드름학회는 여드름 신호등 캠페인의 일환으로 '여드름 신호등 지침'을 공개했다. 여드름 신호등은 자신의 여드름 진행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언제 피부과를 방문해야 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질환의 특징을 신호등의 3단계로 정리했다.
첫 단계인 녹색은 좁쌀만 한 여드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음은 노란색으로 좁쌀만 한 여드름과 붉은 여드름(화농성 여드름)이 나타나는 시기로 여드름 개수는 10개 미만인 경우다. 만약 노란색 단계에 해당된다면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빨간색은 여드름의 개수가 합쳐서 10개가 넘어가는 단계로, 이때 전문의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흉터가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한여드름학회 김낙인 회장은 "여드름은 일시적인 증상이 아닌 평생 피부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라며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만큼 여드름 신호등 지침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캠페인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